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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속이 시원한’ 책이었다. 지금 당장 한국의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마지막 페이지를 닫는 문장에 헉!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정말 최근의 이야기를 아주 깔끔하게 담고 있어서 읽기 편하고 재미도 있다. 지나치게 무겁거나 심오하지 않으면서 중요한 점을 놓치지 않았다. 한 달 뒤 대선을 앞둔 한국이기에 더욱 읽어보았으면 싶다(독후감을 쓰는 지금이 2월 8일).

10년 후의 미래는 너무 먼 것 아니냐고 하기에 요즘 지구의 시계는 너무 빠르다. 오늘에서 10년 전을 돌아보면 너무나도 옛날같은데, 놀라운 건 당장 1년 전만 돌아본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옛날같다는 것이다. 그만큼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 변화라는 건 우리 인간에 의한 사회 변화뿐 아니라 자연 환경의 변화, 우주의 변화까지를 포함하는 표현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 중 몇 명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까 생각하면 여간 두려운 게 아니다.

놀랍게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얘기들은 수년 전부터 관심가진 사람들이 많았던 주제다. 10년 후 세계사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당장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이며 사실은 5년에서 10년 전에 시작이 되었던 변화들이다.(18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본 #검열자들,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마지막주문 이 생각났고, 분명 그때부터 문제의식을 느끼던 사람들이 많았다는 데 약간의 감탄과 깊은 허무함을 동시에 느꼈다. 고등학생 때 읽은 #황석영.의 #바리데기.도 생각났다.)

사회문제에 대단하고 엄청난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한 게 아니다. '운동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처럼 모두가 앞에 나서고 세상에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하고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단지, 당장 내 하루를 이루는 것들, 내일에 할 일들, 그리고 나와 매일 얼굴을 마주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과의 관계. 거기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그래서 일주일, 일년, 그렇게 5년과 10년 뒤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고민하는 정도의 삶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뿐이다. 바꿔말하면 우리는 이 정도의 관심조차 주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의 변화에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서 '격변'이 일어나도 그러려니, 하게 되어버린 자신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데 생각보다 정치와 투표가 중요하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으면 좋겟다. 내 자신의 삶, 하루에 변화를 주는 건 언제나 할 수 있지만 투표는 4년에 단 한 번 뿐인 선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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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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