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간 세 군데의 재즈클럽 중 버드랜드는 스몰스재즈클럽과 디지스의 중간에 있는 느낌이었다. 분위기도, 찾는 사람들도, 공연도.
여기는 온전한 재즈 공연을 하는 클럽이라기에는 좀 대중적이다. 그리고 홀의 구성도 뭔가 스탠딩 공연을 보는 곳처럼 되어있다. 0.5층 정도 내려가면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측면에 있는데, 들어가서 보면 가운데 무대가 꽤나 넓고, 그 바로 앞에 테이블이 반원형태로 늘어서있다. 입구 옆쪽 공간에 바 자리가 조금 있지만 거의 다 테이블 좌석이라는 것이 특이점이고 이 공간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았다. 그러나 표를 예매할 때 테이블 좌석은 추가 비용이 있었어서 흠 내가 단순 바 자리를 잘 못 봤던 건가 싶기도 하다.
테이블은 세 단으로 높아지며 무대로 모든 관객의 시선이 더 집중되게 구성되어 있었다.
다른 재즈클럽처럼 버드랜드 역시 그날 그날 하는 공연이 다른데, 각 공연마다 성격이 매우 다르다. 보컬 공연도 있고, 진짜 재즈 음악 연주 공연도 있는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그 외에도! 오픈마이크로 누구든지 참가 신청을 해서 일반인들이 한 곡씩 노래를 부르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공연이 있다. 사회자가 자신의 이름으로 쇼를 진행하는 것인데, Jim Caruso 짐 캐루소라는 이 사람 굉장히 유명한가보다. Jim Caruso's Cast Party, 짐 캐루소의 캐스트 파티라는 이름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하는 공연이다. 친구가 뉴욕에 놀러왔을 때 예매를 해서 월요일 밤, 이 탤런트 쇼를 보러 갔다.
여러 사람이 나와서 공연이 이어지기 떄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9시 반에 시작해서는 12시가 다 되어 겨우 마쳤다. 노래를 진짜 잘 한 사람도 있었고, 왕년에 가수였던 사람도 나왔고, 배우나 가수 지망생이 나오기도 했다. 가족이 함께 와서 관객석에서 응원을 해주기도 하고, 이 무대가 처음인 사람도, 여러 번 섰던 사람도 있었다. 정말 다양한 사람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었고, 사회자의 입담과 관객들의 반응, 특히 가족이 응원을 온 경우 그 사연을 듣는 것도 굉장한 재미였다.
그런데 내가 봤던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마지막 무대였다. 이걸 노리고 순서를 정했을까? 전혀 모르겠는데, ㅋㅋ 웬 키 큰 백인 남성이었는데, 무대에 올라오더니 앞에 앉은 관객들한테 단어를 아무거나 던져보라고 하고는 즉시 그 단어들을 섞어서 엄청난 랩을 하는 것이었다!!! 녹화를 왜 안했지 싶을 정도로 정말 랩을 잘하고 그 리듬감도 엄청나고 랩 가사 자체가 순식간에 어떻게 아무 단어로 이게 되지?! 싶게 잘 짜서 충격을 받을 지경이었다. ㅋㅋ 이름도 몰라... 너무 아쉬워!
여기 칼라마리가 유명하다고 했던 것 같다. 맛있었음. 여기도 다른 재즈클럽들처럼 테이블당 최소 주문금액이 있다(테이블에 아예 카드가 꽂혀있는데, 20불 이상 주문하라고..!)
짐 캐루소 Jim Caruso
이날 약간 정신이 없었던지 ㅋㅋ 물 달라고 하면서 tap water줄까 bottle줄까하는데 바틀 달라고 해서 돈주고 에비앙 생수 큰 병을 사먹었다.. 참나 ㅋㅋ 서빙하기 전에 아 취소할게 - 절대안된다 ㅋㅋ(이미 뚜껑 따서 갖고나오는 중이라고 함 ㅋㅋ)
맨해튼의 면적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 그 중 상당한 영역을 차지하는 거대한 직사각형의 공원.
이런 도심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다. 사람들은 평일이고 주말이고, 이른 아침이고 대낮이나 밤이고 가리지 않고 센트럴파크를 뛰고, 걷고, 개와 산책한다. 또, 여기서 음악을 연주하고, 벤치에 앉아 가만히 멍을 때리기도 한다. 곳곳에 위치한 어린이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놀고 잔디밭엔 사람들이 쉰다. 물론 겨울철에는 잔디밭 일부 영역들이 막혀있긴 하다.
공원의 가장자리에는 박물관들이 들어서있고, 동물원과 기념품가게, 체스하우스도 있다.
잔디밭, 야트막한 언덕들, 나무와 풀, 꽃들, 거기에 호수와 저수지, 작은 못이 있고, 수많은 종류의 새가 살고 있다. 작은 육상 동물도 살고, 아마도 물 속엔 물고기도 많이 살겠지. 또 벤치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새겨져있는 곳. 인간이 만든 새로운 생태계, 맨해튼의 주요한 한 구역 neighborhood임이 분명하다.
맨해튼의 중앙, 길다란 녹색 직사각형이 전부 센트럴파크인 것이다.
위키피디아에서는 1840년대에 이 공원이 조성되었다고 한다.
무작정 멋지고 좋은 곳 같기도 한데, 북서쪽 구역을 걷다보면 'seneca village 세네카 빌리지' 터에 대한 표지판이 보인다. 이게 무엇인지 내가 미국, 뉴욕의 역사에 대해 몰라서 잘은 모르겠는데,아마 센트럴파크가 들어선 영역의 일부가 아메리카원주민, 그리고 흑인들이 오랫동안 살아왔던 구역이었던 것 같다. 센트럴파크를 지으려고 세네카 빌리지를 아마 철거한 모양인 듯한데, 정확히 모르겠다.
봄이 와서 꽃이 필 때도, 여름에 초록잎이 가득할 때도, 가을에 낙엽이 질 때도, 겨울에 눈이 올 때도 모두 그 계절만의 매력과 정취가 있는 곳이고, 생각보다 매우 큰 만큼 각 구역마다의 느낌도 조금씩 다른 공원이다.
폭설 내리던 2월의 센트럴파크: 모닝사이드하이츠-북서쪽으로부터 들어갔었다.
이때는 대부분 영상을 찍었다 - 네이버 블로그에.
그리고 역시 2월이지만 정말 맑고 좋은 날의 센트럴파크. 위의 폭설이 온 날로부터 바로 이틀 뒤였다.
이틀 전 내린 폭설 때 아이들이 몇몇 공원에 나와 눈사람을 만드는 걸 봤다. 그리고 몸통만 남아있던 눈사람.
이것도 2월. 주말에 공원에 가면 달리기 하는 무리가 정말 많다. 이날따라 유난히 중앙의 호수와 주위를 뛰는 사람들이 보라매공원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던.. ㅋㅋ
메트로폴리탄 뒤쪽편, 그러니까 공원의 동쪽 편에 이런 오벨리스크가 있다.
오벨리스크를 보면 아래쪽에 까만색 게들이 이걸 받치고 있다. 이게 다른 나라에서 역시 훔쳐온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화가 나지만, 이 거대한 기둥과 그 아래의 검은 게들의 모습은 멋지고 숭고하다. 어디서 와서 이렇게까지 무겁고 거대한 돌을 받치고 있니, 싶은.
이전 사진을 찍었던 날보다 겨우 일주일 뒤였는데 나무마다 봄이 다 내려앉아 있었다.
센트럴파크에는 새가 진짜 많다. 3월에 이스트사이드 매우 위쪽, 거의 96번가 근처에서 찍은 건 영상이라서 네이버 블로그에.
이건 3월 30일. 진짜 목련꽃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찍은 곳은 콜럼버스 서클 바로 위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