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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연의 일부다. 모든 살아있는 것을 난도질하는 쇠붙이, 독 같은 것들은 누구에게 허락된 걸까. 마크 헤이머는 그런 건 허락된 적 없고 허락의 여부가 필요한 것도 아니라는 걸 아는 사람이다.
기술은 많은 것을 편하게 만들어줬지만, 그 편리함을 얻는 대가로 누군가가 어디에서 어떤 고통을 얻었을지는 아무도 그리고 영원히 모를 것이다. 그 고통을 우리가 모두 알아야 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런 고통이 있으리라는 걸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다는 건 그 사람에 대해 아주 많은 걸 알려준다.
4년 전 이 책을 읽었을 땐 세상을 그렇게 무겁게만 받아들이지 않는 듯한 태도를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다시 읽었을 땐 두더지를 잡던 시절 마크 헤이머의 발걸음이 하나 하나 왜이리 무겁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그가 정원을 가꾸고 두더지를 잡을 때 자신에 대해 덜 생각하고 최소한의 의식으로 주위를 느끼는 점이 그때랑 지금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살아가는 데 있어 고도로 집중한 의식, 기술같은 것은 늘 필요한 게 아니다. 가끔 도움이 되겠지만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어떤 것인지를 좀 더 자주 생각하는 게 오히려 우리가 인간답게 살아남는 데 더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 아닐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힘이 든다는 걸,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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