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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였나, 아니 그제구나. 질문할 필요도 없다, 지금 여기서 떠오른 이 질문들을 입 밖으로 내기 싫다, 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그들이었다면 지금 우글우글거리며 다같이 얘기하고 문제를 풀어나가겠지 생각했다.
고수, 중수, 하수 그 아래는 그냥 멍청이들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냥 하수다. 쉽게 분노하고 하찮게보기 시작했고 매일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진다.
이러다 멍청이되는 건 삽시간이다 싶은데, 매일밤 세수를 하고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면 여태껏 들어왔던 쓴소리와 안타까운 얼굴이 자꾸만 다시 나타나는데.

턱에 받히면 자전거 바퀴엔 두 개의 구멍이 뚫린단다. 왜인지 되게 끔찍하고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숨과 피가 흐어억-소리를 내며 빠져나가버릴 것만 같은 두 개의 구멍이었다.

저 턱을 넘으면, 숨이 빠져나가는 걸 '참고 견디면' 중수 정도는 될 수 있을까. 무서운 호랭이, 고수까진 못 되어도 멍청이같은 하수는 그만할 수 있을까.

19.4.1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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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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