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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새벽에 도착해서 숙소로 바로 들어간 뒤 짐을 놓고 간단히 씻고는 바로 나와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분명 날씨가 좋은 것 같았는데,
이렇게 몰려오던 먹구름. 트라스테베레로 건너가보려고 했는데, 엄청나게 비가 쏟아져 내렸다. 덕분에 이 앞만 그 날 대여섯번을 왔다갔다 했다. 더 이상 이 앞을 지나다니는 게 지긋지긋해진다는 생각도 들었고, 내키는대로 달리는 차들을 가로질러 내키는대로 길을 건너는 사람들을 보며, 아 내가 여기서 길을 건너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첫 날.
그래도 그렇게 한--차례 무거운 비가 쏟아지고 난 뒤 이렇게 하늘이 파랗고 맑게 개었다.
아, 여기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통일기념관). 베네치아 광장에 있다.
주변과 잘 어울리지도 않고, 허옇다고 ㅋㅋ 사람들이 "웨딩케익"이라고 비꼬아 불렀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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