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여기가 "산탄젤로"라는 이름인 줄 알았다. St. Angelo일 줄이야.. ㅋㅋ
무튼 사진에 담았을 때 끝내주는 구도를 가진 곳인 건 확실하다.
무기박물관이라는 것도 그 땐 연결이 잘 안됐지만 지금은 생각해보면 뭔가 오각형의 펜타곤, 단단한 철갑옷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이 다리를 건너오면서 험난함이 시작됐는데...
일단 여기서 나보나광장쪽 or 포폴로 광장쪽으로 가는 게 목표였는데 어느 쪽도 가기가 쉽지가 않았다.
뭔가 표지도 눈에 잘 안들어오고 인적도 드물고.
어쩌다어쩌다 나보나광장쪽으로 겨우 들어섰는데 광장 뒷 골목으로 가는 순간 선글라스를 끼고 있던 내가 골목길 쓰레기봉지 옆에 앉아 입술에 아주 뻘겋게 립스틱을 바르고 있던 집시 여자와 눈이 마주친거다.
모른 체 하고 고개 돌리고 가려고 하는데 그 여자가 순간적으로 아주 빠르게 나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고 소리를 치며 다가오는 거다.
나는 당황해서 으어어어??? 하고 뒷걸음질 쳤지만, 어느새 나에게 다가와 머리채를 붙잡는..!!! 헉!
진짜 너무 당황하고 놀랐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 겨를도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진짜!! 마침 그 순간에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아저씨가! 경찰이었던 것 같은데, 나를 구해준거다 ㅠㅠ
바로 멈춰서서 그 여자를 워워-하고 제지하며 내게서 떨어뜨려주었다. 그래서 나는 오토바이를 쫓아 몇 걸음 다른 골목으로 이동하여 들어갔다.
아저씨는 나를 돌아보고 엄지를 치켜세우시곤 다시 출발!
하.. 진짜 다리가 다 풀려버렸다.. ㅜ
그 상태로 다시 엄청나게 빠르게 더 긴장한 상태로 걸어서 포폴로광장까지 이동.. 그리고 다시 걸어서 숙소쪽까지..
엄청나게 더웠던 날씨까지 더해져서 정말 녹초에 녹초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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