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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거품만 무는 짜고 비린, 성가신 존재.
16년 전 아마도, 거의, 분명히 나 때문에 그 번득이는 은색 꽃게랑 비닐봉지 안을 떠다녔을 모래알같던 녀석들.
그리고 내 꿈에 나타났던 숫자, 12.

17.3.20 22:18

꽤 오래 전에 저장해두었던 사진을 한 장 발견했다.

호랑이 얘기 말고, 멍게 얘기하는 사진이다.

눈 감고 게으름 피울 수 있을 때가,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윗사람 자리'에 오르는 땐가 보다. '바보같이 일만 열심히 하는'이 아니라, '내가 좋으니까 열심히 하는' 거다. 부지런한 이가 왜 바보같단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건지.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의문이다. 사실 몇 년 뒤에도 여전히 의문일 것 같아서 미리부터 짜증이 난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걸 아니 짜증이 나는 거다. 왜 어찌할 수 없냐고? 난 게가 아니니까.

게란 게는 다 싫다, 이제. 사실 원래부터 싫어했다, 게. (대게 특히 싫다.) 입에 거품만 무는 짜고 비린, 성가신 녀석들.
멍게. 그래도 멍게는 먹는 거 좋아했는데. 마찬가지야. 다 똑같은 게. 다 잡아먹어서 세상에서 없애버리던지 해야겠다.

17.3.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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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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