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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솔닛 <멀고도 가까운(faraway nearby)>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이야기. 그것은 상대방의, 또는 이름도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낯선 누군가의 어휘를 배우는 과정.
(미로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는)"이 여정은 어딘가로 들어가는 여정이 아니라, 무언가가 되어 나오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
얼마 전 인터넷에서 본 '안 입는 티셔츠로 에코백 만드는 법'이 떠올랐다. 티셔츠 밑단을 오징어 다리처럼 자른 뒤 두 가닥씩 두 가닥씩 연이어 매듭을 지음으로써 바닥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책은 구성이 너무나도 완벽하다. 작가의 의도가 들어있다. 마치 가방의 바닥을 완성하는 티셔츠 자락의 매듭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의 이야기가 뒤의 이야기와 긴밀하게 손을 잡고 있고 전체적으로도 한 줄로 이어져 있으며 각각의 가닥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자기만의 두께와 개성을 가지고 있는. 아주 재미있었다.
(16.6.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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