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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렇다.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종종.
누군가에게 기대를 심어줬다고 느낄 때.
그래서 죄책감이 들려고 할 때.
세상 그 누군가도 나를 생각하지 않을거라고 느낄 때. 아니 그렇게 믿고 싶을 때.
그 믿음이 강해져서 마음이 편안해질 때.
조금, 충동적이라고 느끼면서 그 충동을 따를 때.
그래서 내가 나 자신의 주인이 되었다고 느껴 기뻐질 때.
손등에 내려앉은 꽤 큰 크기의 모기. 그 모기를 잡으려고 맞은 손을 내리쳤을 때.
스리슬쩍 모기를 내보내 날아가 도망가게 만들었을 때.
그래서 기쁠 때.
나는 마치 그 모기가 된 것 같은 해방감, 자유로움, 승리감, 그 어떤 도취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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