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미국 내에서 새로운 어획 및 야생동물 관리 규약(FWS; Fish and Wildlife Service. 이하 FWS로 통일.)이 시행되면서 침팬지에 대한 침습적 연구 허가를 신청한 연구실의 수다. 미국에서 침팬지 연구가 종식되려한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다.
링컨파크 동물원(시카고 일리노이주 소재)의 '영장류 연구 및 보전에 관한 레스터 E. 어획센터'의 센터장으로 FWS의 표결을 강력하게 밀어부쳤던 장본인 스테픈 로스(Stephen Ross)는 이것이"침습적 침팬지 연구 종식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자들 스스로도 "불길한 징조"를 봐오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침팬지를 이용한 의학 연구는 지난 2013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National institute of Health)이 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하는 침팬지 연구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연구에 이용됐던 침팬지의 대부분을 보호구역으로 보내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다. 지난 6월에는 FWS를 통해 미국 내에서 연구에 쓰이는 700마리 이상의 침팬지를 포함한 모든 침팬지가 멸종위기종 운동 연합(ESA; Endangered Species Act. 이하 ESA로 통일.)의 규정에 따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어야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앞으로 침팬지를 이용한 침습적 연구를 하려는 연구실은 모두 ESA에 연구 허가 신청을 해야하며 허가는 오직 종(種) 전체의 생존을 증진시키고 야생의 침팬지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대해서만 나올 것이다.
남서부 국립 영장류 연구소(SNPRC; Southwest National Primate Research Center.텍사스 샌안토니오 소재. 이하 SNPRC로 통일.)의 전(前) 연구소장인 존 밴더버그(John VandeBerg)는 ESA의 움직임은 동물 연구에 대해 비판적인 방향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지금0그의 말은 현실이 되었다. FWS에 의하면 8월 17일까지 ESA에 침팬지 연구 허가 신청을 한 연구소는 하나도 없다. 허가 신청을 하더라도 신청서를 검토하는 데 90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연구소도 9월 14일까지는 실질적인 연구를 할 수 없다. 즉, 진행 중인 어떤 프로젝트도 9월 14일까지는 전부 중단되어야한다는 뜻이다.
현(現) SNPRC의 소장 로버트 랭포드(Robert Lanford)는 SNPRC는 현재 허가를 요청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 종료된 프로젝트(B형 간염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시험)는 기한 문제(9월 14일까지 어떤 연구도 할 수 없는 것을 말함)를 피하기 위해 일찌감치 종료되었다. "우리가 이런 과정을 거치도록 요구받지 않았다면 지금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몇 개는 더 있었을 겁니다." 그는 과거 SNPRC는 과학자들이 에이즈부터 최첨단 항체 연구까지 모든 연구에 동물들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을 말했다.
그는 어떤 연구도 허가 신청을 한다면 동물 애호가들의 반대 의견을 끌어올 것이며 FWS가 허가를 내줄지도 불분명하다고 하며 어떤 연구소도 허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그닥 놀라지 않았다. "아무도 첫번째 시험대상이 되고 싶진 않을겁니다."
FWS는 침팬지를 대상으로 행동연구만을 수행하는 연구실에까지 영향을 미칠듯하다. FWS의 대변인 바네사 커프만(Vanessa Kauffman)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행동 연구는 어떤 허가도 필요로하지 않지만, 만약 연구가 행동을 "취하는" 경우, 즉 동물을 해치거나, 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괴롭히거나, 눈에 띌 정도로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경우 규칙이 적용되어야한다고 한다. 심지어 털을 자르거나 피를 뽑는 것도 여기 해당된다. 커프만은 안전하게 가려면 침팬지를 연구하는 연구자는 누구라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 FWS와 상담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애틀란타에 있는 여키즈 국립 영장류센터(The Yerkes National Primate Research Center)는 57마리의 침팬지를 행동 연구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이 허가를 필요로 하는지 아직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현재 침팬지를 이용하는 어떤 의학목적 및 행동 연구에도 투자하고 있지 않지만, 만약 이같은 연구에 대한 투자가 재개된다면 연구자들에게 FWS와 상담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침팬지 연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랭포드는 이 연구가 완전히 소멸되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의약학 연구에 있어 침팬지가 굉장히 중요한 동물 모델인만큼, 다른 동물 모델이 이용될 수 없는 굉장히 혁신적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결국 침팬지를 연구에 활용할 방안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또한 실험동물로서의 삶에서 은퇴한 침팬지들이 여생을 보낼 곳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랭포드는 SNPRC의 129마리 침팬지들을 위한 많은 관리인력이 배치되어있고 의료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SNPRC의 설비가 이 동물들이 어디에서도 받을 수 없는 최상급의 관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미국 국립보건원 역시 미래에 연구목적으로 필요가 생길 것에 대비해 50마리의 침팬지 무리에 대한 보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나는 우리가 이 동물들을 보호구역으로 보내게 될 상황을 예측하지 않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이 말에 대해 링컨파크 동물원의 로스는 "그건 부끄러워해야 할 말"이라고 응답했다. 그는 보호구역이 동물에게뿐 아니라 비침습적 연구를 위해서도 더 좋다고 주장한다. 그는 동물원에서 동물들이 원하는 때에 스스로 접근해서 쓸 수 있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침팬지의 인지능력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보호구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실험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들(침팬지)은 최우선 고려사항이 그들 자신을 돌보는 것인 곳에 살아야 하며, 우리는 훨씬 더 개방된 환경에서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배울 점이 아직 아주 많아요."
원문: New rules may end U.S. Chimpanzee research - As of 14 September, no U.S. labs will be conducting invasive studies on chimps. By David Grimm. Science, 21 August 2015, vol 349, issue 6250, p.777 (Animal Welfare)
링크: http://www.sciencemag.org/content/349/6250/777.full.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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