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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하려는 마음과 이해하려는 마음은 다르다. 자기계발을 외치는 목소리의 대다수는 우리를 이해해주려하기보다 우리에게 조언을 하려 한다. 그게 내가 자기계발서를 싫어하는 이유다.
그들은 긍정적인 척, 미래지향적인 척을 하면서 우리의 사소한 일상을 비난하고 비판하고 지적질한다. 이야기를 들어주려는 것처럼 접근해서 자기가 들은 이야기를 자기의 이야기인 척 둔갑시키고 만다. 마치 어두운 갱도 안에 들어가 자기 앞만 보이는 헤드라이트를 달고 동굴의 위장 벽을 아프게 파내어가는 광부같다. 어떻게든 한 덩어리라도 떼어내기 전엔 나갈 생각이 없기 때문에 아무 방향으로나 곡괭이를 휘두른다. 한 덩어리라도 떨어질 때까지.
이들에게 대항하려면 나의 사소한 일상에 비난받을 구석이, 비난할만한 상황이 굳이 찾아나서지 않는 한 사실은 없다는 걸 인정해야한다. 우리가 매일 쏟아내는 일련의 불평 불만 짜증 등은 우리 스스로가 굳이 찾아낸 것임을 인정해야한다. 마치 상황이 나를 괴롭고 힘들게 만들어버린 양 말하지 말아야 한다. 무생물일뿐 아니라 실체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는 걸 의인화하지 말아야 한다.
이걸 인정하지 않으면 무서운 광부가 달려들 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무서운 광부가 당신의 살점을 떼어내어 마치 제 물건인 양 눈앞에 들이밀 때. 그리고 그것에 사실 있지도 않은 비난거리 약점 흠집을 지적할 때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바보가 되고 마는 것이다.
맞장구치는 당신에게 그 광부가 보여줄 웃음, 칭찬 한 번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당신의 사소한 일상에서 나오는 웃음, 당신이 누군가에게 전해줬을 수 있는 칭찬이 훨씬 아름답고 값졌을 걸.
그런 사람이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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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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