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그의 말마따나 “아야, 아야, 하면서도 깡다구로 글을 쓰는 것”이었지만, 그의 글은 완벽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 담당기자든 출판사 편집자든 그의 글은 손대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선생님은 왜 고쳤는지 설명하는 나의 이유를 듣고 수긍해주셨고, 나중에는 나의 편집에 기뻐하셨다.

나는 그런 선생님이 좋았다. 세상사람은 인기 있는 책, 돈 되는 일을 우선으로 치지만 선생님은 뜻있는 일, 좋아서 하는 일, 훌륭한 글을 높이 쳐주셨다.
은혜를 다 갚지 못한 사람은 언제나 때늦은 후회를 한다.

선생님은 “한경심 씨는 이제 내 친구야”라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친구라면 이토록 무심한 친구가 없을 것이다. 차라리 딸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자식은 무심하기 마련이니까.

Posted by sollea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