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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들어왔던 건 누군가의 악행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세계일보 기자의 말 한 마디였다.
기자의 한 마디는 뉴스라는 걸 왜 보느냐.는 질문, 아니 질타로 들렸다. 내용보다 누가 누구에게 전했냐는 뒷얘기에 관심 두기 급급한 사람들.
기사란 검증된 사실을 바탕으로 기자가 꼭 전하고 싶은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글이라고 생각했다. 이건 마치 해리포터를 읽고 해리의 이마에 난 흉터가 어떤 의미인지보다 조앤K롤링이 '카페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카페가 어디냐는 얘기만 하는 것과 같다. 또 라라랜드를 두세번씩 보고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토론하는 게 아니라 첫 장면을 촬영한 기술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것과 같다.
'왜 때문에?' 기자가 충분히 강조점을 두는 데 실패한 걸까? 99.9%의 언론사들이 권력의 손에 목이 틀어쥐인 때문일까? 아니다. 난 아니라고 본다. 애초에 무엇이 중요한지 관심을 둘 줄 몰랐던, 잘못된 뉴스 소비 방식에 절은 우리들 탓이다. 그 악인은 우리를 잘 알고 있었을 뿐이다.
악인에 대한 처벌은 당연히, 그대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다시 악인의 손에 '놀아나'지 않으려면 우리 스스로 멍청함을 깨쳐야 할 거다.
말하기나 쓰기보다 듣고 읽는 게 더 어렵다. 함부로 듣고 함부로 읽다간 우리에 갇힌 곰 신세를 면하기 어려워진다.

17.1.1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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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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