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K타운의 거의 중앙에 위치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1931년에 세워져서 약 40년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었다.
정사각형 평면을 가진 것처럼 보이고, 블럭으로 이뤄진 색연필이나 시계탑처럼 위쪽은 단계적으로 조금 더 좁아지고, 꼭대기엔 뾰족한 침같은 기둥이 솟아있는 이 건물은 외관이 상당히 예쁘다.
전망대로 유명해서 뉴욕, 맨해튼에 관광을 왔다면 들르는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나도 고등학생 떄 학교에서 단체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전망대에 올라갔었다. 지금은 가장 높은 건물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주위 시야가 확 트여서 전망이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난다. 물론 전망대는 여행다니면서 거의 가지 않기도 하고, 예전에 가봤던 터라 이번엔 가지 않았다.

주말에 이 앞을 지나가는데, 거대한 쥐 모양 풍선구조물 두 개가 입구에 세워져있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대한 것인지(이 빌딩의 소유주가 누군지 몰라서 잘 모르겠다), 이 건물에 입주해있는 어떤 회사에 대한 것인지 모르겠다만 시위하는 것이었다. 시위대가 있는 건 아니고 두세명 정도 되는 사람이 확성기로 뭐라고 외치고 있었는데 다들 아무렇지 않게 그냥 지나쳐갔다. 저 빨간 눈의 쥐 풍선 정말 시선 강탈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 도시의 시궁쥐라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1층에는 상점이 들어서있는데, 스타벅스 매장도 엄청 크다. 총 세 개 층을 쓰고 있다. 1층은 일반 매장, 지하 1층은 리저브 바로 운영되면서 음식도 판다. 2층은 뭐였더라, 기억이 안 나는데 뭔가 행사나 클래스도 한다고 봤던 것 같기도 하고..
스벅에서는 사진 하나도 찍지 않았네.
스벅이라는 장소가 좀 뻔하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 있는 매장에서는 특별히 '엠파이어스테이트 블렌드'를 판다. 솔직히 맛이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다 (ㅋㅋ). 향을 맡아볼 수 있는 원두가 비치되어있거나 한 것도 아니었는데 여기밖에 없다는 희소성에 사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지하 리저브바에 가서 물어봤다. 혹시 향을 좀 맡아보거나 할 수 있냐고...! 그랬더니 친절한 이 리저브 바 직원이! 콜드브루를 샷 잔에 맛보라고 주는거다!
근데 이게 진짜 맛있었다. 라이트하고, 산미가 강하지 않은데, 베리류가 아닌 사과같은 느낌의 '과일'산미가 부드럽고 향기로웠던 기억이 아주 가물가물하게 난다. 그래서 오우 이거 사야지! 하고 결심을 했었다.
미국 특징인지...... 잘 모르겠고, 단정하고싶진 않지만 첼시마켓 리저브매장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매장에 잔뜩 진열해둔 원두봉지들은 먼지가 진짜 많이 쌓여있다. 이거 언제 로스팅해서 진열한거야;; 싶다 정말.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내가 사는 기분이라도 신선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출국하기 전전날 한 봉지 구매했다. 엄마아빠 갖다드려서 사실 나는 한 번밖에 못 마셔본듯하고 지금은 기억이 너무 가물가물하네. 그냥 핸드드립으로 내리면 콜드브루랑은 전혀 맛이 다르다. 다소 단순해졌던 듯.
그리고 원두 사러 갔던 날이 평범한 토요일 오후였는데, 여느때처럼 매장에 사람도 많았으나 내가 들어가서 원두를 집는데 어떤 백인남자가 만난 적 있지 않냐고 두세번이나 물어봐서 기분이 굉장히 나빴다!! 그냥 무시하고 원두 사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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