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Solomon R. Guggenheim Museum)이다. 솔로몬 R.구겐하임이 설립한 미술관으로, 뉴욕 외에 베네치아(이탈리아), 빌바오(스페인)에도 미술관이 있고,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에도 올해 개관이 예정되어있다고 한다.
뉴욕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은 가장 먼저 설립된 (1937년) 곳이기도 하고,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라는 매우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건물이라는 점에서도 또 유명하다.
온통 네모네모 건물뿐인데, 하얀색 거대한 나선형 건물이 어퍼이스트사이드, 뮤지엄트레일의 북단에 서있는 것이다.

실제로 가보면 이 나선형으로 감아올라가는 원기둥형태에 사각형이 하나 더 붙어있지만, 나선형의 규모가 크고 압도적이어서 사각형이 덧붙여져 있다는 건 거의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거나 망각되는 것 같다.
외부에도 그대로 드러나듯이, 나선 형태가 건물을 1층부터 꼭대기까지 감고 있어서, 위에서 아래로 또는 아래에서 위로 천천히 나선 형태를 따라 걷다보면 전층을 따라 움직이게 된다. 대부분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6층)으로 올라가서 나선을 따라 내려오면서 관람하기를 추천하고 있다. 동선의 편리함 때문이겠으나 아래에서 시작해도, 위에서 시작해도 상관 없을 것 같다.
입구로 들어가서 좌측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보면, 내부가 나무로 되어있는데 상당히 고풍스러운 느낌이 있었다.그런데, 처음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이 건물을 디자인할 때는 겉으로도 노출되는 원기둥 모양(역시 나선의 일부처럼 보이기도 하고 사다리처럼 보이는 요소가 있어보이기도 하는) 유리 엘리베이터 형태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새로운 유리 엘리베이터 - New glass elevator가 작년 4월 실제로 설치되었다고 하네.
내가 방문한 2025년 2월에는 6층에 영상작품들이 전시중이었고, 1층부터 5층까지느 오르피즘 화가들의 작품 전시가 크게 열리고 있었다.
그 영상들은 지금 홈페이지를 다시 살펴봐도 나오지 않긴 하는데, 청각장애인들이 입모양만으로 말하거나 뜻이 분명하지 않은 소리를 내며 시를 읽는 영상작품들이었다. 여유가 있었다면 앉아서 천천히 감상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오르피즘이라는 미술사조에 대해 몰라서, 가기 전에 홈페이지를 좀 살펴보고 갔었다. 오르페우스에게서 영감을 받은 환원주의 추상예술이라고 하는데 너무 말은 어렵고, 파리에서 주로 활동했던 화가 집단이 있었다고 한다. 기하학적 구성을 가지고 있는 추상화들이고, 딜러니 Delaunay 부부가 이 사조의 창시자이자 스승격이라고 할 수 있는 주요 작가였다. 샤갈이나 피카소같이 우리에게 친숙하고 유명한 화가도 오르피즘 분파에 속한 적이 있어서 그들의 그림도 있었다.
그렇게 나선을 따라 내려오다가 3층에는 현대미술전이 있었는데, 찾아보니 material and motion이라는 제목이었네. 재미있게도 삼개월 뉴저지에 있을 때 갔던 다른 미술관과 전시에서 보았던 것과 유사하거나, 시리즈인 작품, 같은 작가의 작품이 많이 보였었다
그리고 2층에 밖에서 보였던 그 사각형 공간이 이어지는데, 여기는 미술관 소장품을 상설전시하고 있었다. 꽤나 친숙하고 알려진 회화작품들이 걸려있었다. 피사로나 피카소, 고흐의 그림도 있었다.
이날 날씨가 정말 쨍하게 추웠는데,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온실처럼 습한 기운이 확 느껴졌다. 미술관 천장의 중앙부는 마치 온실처럼 지붕이 유리로 되어있는데, 그 때문에 그렇게 온실처럼 따뜻하고 습해질 수 있는 걸까? 모르겠다. 너무 추워서 내부에 난방과 가습을 하였을라나.
올해 3월에는 방탄이 컴백한 뒤 구겐하임에서 무대를 했다. 사람들이 나선형 난간에 서서 무대를 내려다보는 영상을 보니 와, 정말 좋았겠다 싶었다. 독특한 구조의 건물을 정말 잘 활용한 공연이었던 것 같고, 밤의 구겐하임은 조명만으로 하얗게 밝아서 또 다른 멋짐이 있었던 것 같다.
아 구겐하임은 오후 3시인가 4시 이후 입장할 때 뉴욕 거주자에 한해서만 할인을 한다. 그때 동반자도 함께 할인을 해준다. 친구랑 같이 갔어서 사진을 하나밖에 못 찍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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