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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에서 8월 4일(헉! 오늘!ㅋㅋ)까지 하고 있는

'장응복의 부티크 호텔, 도원몽'

예전에 벨기에 대사관이었던 건물을 미술 전시관으로 쓰고 있는 남서울분관은

작은 앞마당에 상시 전시되어 있는 네댓개의 조각과 더불어

벽돌로 지어진 아담하고 귀여운 건물 자체가 볼거리다.

거기다 전시도 항상 무료라서 너무 좋음 ㅋㅋ

 

이번에 열리고 있는 전시 '도원몽'은 비술관 내부의 11개 방을 각각 다른 테마를 가지고

장응복씨가 하나의 부티크 호텔처럼 꾸민 것이다.

제목에서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겠지만,

이 호텔의 11개 방 모두 장식이나 구조물 전반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곳곳에서 느껴지고,

작은 무늬들 하나하나부터 아늑하고 나른한 느낌을 줘서 편안하고 푹 안겨 쉬고 싶다는 생각을 줬다.

 

다양한 자수와 패턴들에 한국 전통 문양과 색이 들어가 있고, 배치나 가구들의 형태에서도 전통미가 물씬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현대적이고 깔끔한 느낌을 줬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두 가지를 꼽자면,

첫 번째가 평상처럼 만들어진 나무로 된 침대. 날씨가 워낙 더워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정말 시원하고 편안할 것 같았다.

위에 두툼한 이불이 놓여져 있는 평상도 있었는데, 그 경우에도 나무로 된 딱딱한 느낌의 평상과 푹신한 느낌의 이불과 베개들이 너무 잘 어울려보였고, 이 경우엔, 다른 방에서 평상만 있는 걸 보고 시원한 느낌을 받았던 것과 정 반대로, 아주 따뜻한 느낌을 동시에 줘서 평상이 진짜 신비롭게 보일 지경이었다.

두 번째는 간접조명들. 한지같은 느낌의 불투명하지만 투명한 느낌을 주는 흰 천들이 조명을 안에(혹은 뒤에)품고 은은하게 빛을 전달하는 데, 달빛같은 느낌을 주면서 너무 멋있었다. (그리고 그 밝기가 또 굉장히 밝아서 실용적이기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 탐이났다!! +ㅁ+ㅋㅋ)

11번 방(waterfall bedroom suite) 한 가운데에 '선녀탕'이라는 말이 들어간 조명이 있었는데(정확한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ㅠ) 천장부터 바닥까지 정말 폭포처럼 원기둥 형태의 흰 천이 드리워져있고, 그 안에 조명이 있었다. 그리고 아랫자락이 폭포수 아랫자락에서 거품이 이는 것처럼 주름이 예쁘게 져 있어서 말 그대로 '선녀탕'을 연상하게 만들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어서 이렇게 글로만 설명하려니 아쉽네.. 

8번 방(celadon suite)에서 세 겹으로 드리워진 캐노피 같기도 하고, 옛날 궁에 가면 볼 수 있는 위로 들어올리는 문짝같기도 한 침대 위의 장식? 커텐?은 되게 신비롭고, private한 침실의 느낌을 강하게 줬다.

이 8번 방의 커텐 같은 장치(?)가 제일 그런 느낌을 강하게 줬는데, 너무 신기했던 게 한지와 여러 조각패턴들이 들어간 모든 가구와 장식들이 정말 시원해보인다는 느낌과 정말 따뜻하고 포근해보인다는 느낌을 동시에 줬다는 거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여튼, 참 재밌고 신기하고 예뻤다. :D

 

 

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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