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6) 잔혹하다. 인간의 '죄'.
성경에 나오는 일곱가지 대죄악을 저지른 사람들을 처벌한다.
지난 8월 개봉되었던 한국영화 '악마를 보았다'에 대한 평을 하던 사람들이
이 영화와 '파이트 클럽'을 추천해서 보게 되었다.
인간의 '죄'를 처벌한다는 것
인간이 다른 인간의 행동에 대해 '죄'라는 것을 정의하고, 그것을 합당하게 처벌한다?
과연 이것이 옳은 행동일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는 당연히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살아야 하며,
남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사람의 경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회가 그 사람을 처벌하거나 심하게는 제거하기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과연 옳은것일까. 남의 행동을 '죄'라고 정의하는 것.
그 자체가 바로 또 하나의 죄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영화에 나오는 연쇄살인범을 일종의 '사이코패스 환자'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정신병 환자라고 보고 넘어가긴 어렵다.
'악마를 보았다'를 보진 않았는데, 그 영화에 나오는 사이코패스 환자의 경우
사람을 죽임에 있어서 이유나 목적이 없다.
하지만, '세븐'의 살인은 이유도 목적도 분명하다.
죄악을 처벌하겠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 역시 죄를 저질렀으므로 합당한 처벌을 받는다는 것.
결국엔 우리가 선행이라 하는 것도 죄악이 될 수 있고, 죄악이라 하는 것도 죄악이 아닌 것일 수 있다.
사람의 행동을 사람이 정의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벌준다는 것.
그 발상 자체에 이미 모순이 있지 않을까.
밀스 경사가 범인을 쫓는 과정 자체는 더 이상의 희생을 막겠다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선행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지막에 범인에 의해 밀스 경사가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하고 범인을 죽임으로써 그의 행동은 죄로 마무리지어진다.
모든 행동은 시작과 끝이 없고 계속해서 연결된다.
그리고 이 연결고리 안에서 선행은 죄악이 되고 죄악은 또 다시 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케큘레의 꼬리를 문 뱀이 돌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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