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2.26

思번 국도 2014. 2. 2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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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오늘도 저녁나절 혼자
아무도 없는 눈길을 걸으며

- 정호승의 시 <또 기다리는 편지> 중에서

마치 한솥도시락의 치킨마요덮밥은 먹을 때보다 먹기 전에 소스와 김을 뿌린 뒤 비비는 과정이 더 행복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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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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