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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아 쾰른도 사연이 있다.

내가 유럽여행을 하면서 유일하게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갔던 도시다. 가기 전에 호스텔 여러 군데와 한인민박도 혹시 몰라 두 군데를 조사하긴 했지만, 한인민박은 본 정도로 가야 있었고 값도 비싸서 가지 않으려 했다. 당연히 호스텔에 방 하나는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버스를 타고 쾰른으로 들어가는데 차도 막히고 사람이 엄청 많은거다. 토요일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주말이라 그런가 하고 생각했다.

버스에서 내려 아주 빠른 걸음으로 호스텔을 세 군데 네 군데 다녔는데 모두 방이 하나도 없다는 거다. 부엌이나 라운지에서 잠만 자면 안되냐고, 내가 방이 없다고 진짜. 맥도날드(터미널에 있었다)에서 그럼 내가 밤 새는 건 어떻게 생각하냐고. 여기 안전 괜찮냐고 물으면 아.. 글쎄라고 좋은 생각같진 않다고 했다. 그래서 눈물이 터져나왔다. 흐아..

다시 성당 앞 광장에 왔는데 시위도 하고 있고.

마침 지나가는 한국인 커플을 마주쳐서 혹시 숙소 어디시냐고, 여기서 묵으시냐고 했는데, 그날 바로 패스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정말 감사하게도 그분들이 나를 데리고 근처 스타벅스로 데려가서 진정하고 같이 숙소를 찬찬히 찾아보자고 했다. 와이파이를 잡아보자고. 근데 거기서 쾰른에 사는 한인 유학생 여학생 둘을 마주쳤다. 혹시나 하는 희망으로 내 사정을 말했는데, 재워주길 바랐던 마음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 근처에 잘 곳이 있을까요? 묻는데 내가 뭔상관이야 왜 나한테 말걸어? 이런 태도로 몰라요, 하고 대꾸했던 걸로 기억한다. 너무 속상했고 슬펐다. 그렇지만 그 친절한 커플이 계속 걱정을 같이 해주면서 한인민박 번호를 찾아내서 전화를 걸었더니 방이 있다고 오라는 거였다. 정말 감사했다. 얼마나 당황하고 멘붕했는지 모른다. 사실 그 날 쾰른에서 본조비가 콘서트를.................................. 하하....................... 그랬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베스트 타이밍 하하....

어떻게 물어물어 찾아찾아 지하철을 한참 20분정도 타고 근교도시로 가서 한인민박에 들어갔다.

근데 원래 집이 두 채 있어서 사람들 재우는 곳은 따로인 모양이었다.

아주머니가 아저씨께 ㅋㅋㅋㅋ 그렇게 그냥 데려오면 어떡하냐고, 조식도 준다고 했다냐고, 그럼 어떡하냐고 하시는 소리가 들려서 너무 죄송했다 ㅜㅜ 그렇지만 담날 아침 찰밥에 반찬 이것저것 차려주시고 ㅜㅜ 엄청 맛있었음. 왜냐면 또 내가 엄청 일찍 새벽같이 떠나는 거였어서...

저녁은 없었고, 난 너무 지치고 힘들고 속상하고 배고팠는데, 밖에 나가면 피자집도 있고 슈퍼도 있다고만 하셔서 하하..

슈퍼에 가서 제일 싼 빵 하나와 요거트 하나를 사와서 싹싹 긁어먹고 배고픔을 참고 잤다.

그리고 이날 이 곳이 굉장히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반바지 입은채로 나갔다 왔더니 다음날 완전 목이 가버렸다.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게 되었음. 다행히 몸살이나 감기가 꽉 든건 아니고 오로지 목만 쉰 것이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분명히 기억이 나는데 페북에서 못찾겠다. 내가 이 때 퍼킹 본조비라고 ㅋㅋㅋㅋㅋㅋ 썼던 것 같은데 ㅋㅋㅋㅋ

다음날 나는 지하철을 타고 다시 쾰른으로 나가서 쾰른성당을 좀 구경하다가 -비가 부슬부슬 왔다- 빵을 하나 사들고 기차를 타고 브뤼셀로 갔다.

독일 빵 엄청나게 맛있어요!!!!!

그리고 이 때 ㅋㅋㅋ 돈내기 너무 아깝고 싫어서 지하철 타고 갈 때 코인 내는거 모르는 척 막 앞에서 일부러 서성댔는데 결국 구간이 너무 길어서 버티지 못하고 냈다. ㅋㅋㅋㅋ 어떤 독일 남학생이 내가 외국인이라서 이걸 잘 몰라서 못하는 건 줄 알고 도와주고 싶어서 막 안절부절 그랬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모르는 척 못알아듣고 못 알아보는 척 했는데, 어떤 학생 무리가 중간에 타는 바람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타는 바람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를 도와줬다 하하 영어로.. 그 독일학생은 독일어만 할 줄 아는 것 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짜좋아하면 대머리까진다아~~ ㅋㅋ


이게 민박 들어간 뒤 슈퍼에 가서 사먹은 저녁.

다음 날 아침 차려주셨던 엄.청. 맛있었던 한식밥상 조식.

쾰른 대성당. 일부 보수공사중이었다.

맛있었어요 독일빵..

독일도 안녕! 안녕안녕!

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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