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1.19 14:28 꿈

日번 국도 2017. 8. 1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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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편에 앉은 낯 모르는 아줌마가 내게 끊임없이 얘기하려 했다. 얼굴을 마주보고 귀기울이지 않자 핸드폰에 문자를 찍어 내 쪽으로 그 환한 화면을 내밀기까지 했다. 그리고 왼쪽에 앉아있던 그가 내게 몸을 기울여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 작품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내용이 기억나질 않는다. 푸른 달... 푸른 달이 나왔던 것 같다. 3부로 이루어진 책이었던 듯 싶다. 그 중 2부에 대해 얘기했던 것 같고, 그 후반부에 나는 잠깐 나도 모르게 눈을 붙였던가, 한다.
그는 한 번 정도 더 나에게 얼굴을 숙이고 작은 말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도 대답했는데, 그 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칼세이건 살롱에서 그랬던 듯 편안하고 자연스럽진 않았다. 약간 긴장한 탓이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객석에도 밝은 등이 들어왔다. 왼편의 아줌마는 일어나 오른편으로 몸을 돌려 세우고 나갔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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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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