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아파하고 오그라들던 그 아이가 자라났다.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제제를 다시 만난다.
이별. 만남은 곧 이별이라는 말.
어릴 때보다 크고 나서 점점 시간이 갈 수록 친구사이의 깊이가 얕아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이 사실을 더 알아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인걸까.?
p.24 어린시절은 정말 아름다운 때야.
p.151 왜냐하면 기억을 하려면 먼저 잊어야 하니까요.
p,399 "몽쁘띠, 그게 바로 인생이야. 우리는 항상 떠나지. 마음에서 잊거나 그리움이 사라지는 건 아니야. 그런 것들은 언제나 우리의 따뜻한 가슴속에 남아 있어. 하지만 우리는 때가 되면 떠나야 해."
p.402 왜 인생에서는 모든 것이 떠나야 하는 걸까? 간단해, 제제. 태어나는 것이 곧 떠나는 것이니까. 시작되는 순간부터 떠나는 거야. 이 세상에서 처음 숨을 쉬는 순간부터...... . 그리고 인생의 냉혹한 현실에 대항해서는 안 돼.
p.409 인생은 정말 잔인한 것. 몇몇 순간들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 .
p.429 넌 행복했니, 아담? 행복이란 뭐지? 누가 알겠어? 행복은 시간과 같아. 행복은 멈춰 있는데 우리가 흘러가는 거지. ... 바보같은 생각이지, 아담? 우리는 꿈이 없는 인간들이야.
그런데 참, 요즘들어 나도 아담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아담을 잃어버리는 것이 너무 아프고 견디기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직 우리는 어리기만 한데 왜 빨리 어른이 되어야하는걸까.
왜 빨리 철이 들고 이 세상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만 하는걸까. 조금만 더 응석부리고, 철없는 생각도 해보고, 내 맘대로 부딪혀보면 안되는걸까. 왜 우리에겐 그런 여유나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걸까 하는 생각.
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내게 정작 그런 자유와 시간이 주어진다면 마음놓고 즐길수나 있을지조차 두려운 생각도 공존하고 있다.
대체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조급증에 빠지게 만들었을까.
(20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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