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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은 문으로 내쫓으면 창문으로 들어온다” 이 말이 어쩌면 내가 누구인지를 가장 잘 설명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떼어내고 쫓아내고 아닌 척하려 해도 결국은 나에게 돌아와있는 어떤 모습. 그러한 천성은 ‘취향’을 통해서 가장 잘 드러나 보인다.
취향은 몇 개의 선택지가 있을 때 그 중 내 마음이 더 끌리고 그래서 결국 고르게 되는 것을 말한다. 즉, 삶에서 언제나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하게 되는 무엇이다. 책을 쓴 구달님에게 양말이 그렇고, 영화 <소공녀>의 미소가 마시는 위스키가 그렇다.
무엇을 좋아하게 되는 까닭은 무궁무진하다.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취향’을 가지게 되면 삶의 모양은 조금씩 변한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명확히 알면, 좀 더 쉽게 즐거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취향으로 인해 더 즐거운 삶을 얻을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취향을 더 파고들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나’라는 사람의 모양은 좀 더 구체적이 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은 틀렸다. 상대방을 알기 전에 나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 나에 대해 아는 것이 인간관계, 일,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데 기본이 된다. ‘지기하면 즐거움이 많아진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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