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감마, 매그넘에이전시 그리고 아마조나스이미지 설립.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불리는 세바스치앙 살가두가 사진을 시작하게 된 때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보며 쓴 기록이다.
그가 그동안 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다녔던 곳, 그곳의 모습들, 또 그의 사진의 변화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변화를 이끌어왔던 그의 마음과 신념의 변화, 또 정치적인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브라질의 정치적인 상황과 그 안에서 한 지식인이 어떤 입장을 가지고 또 세상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였는가를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사진을 잘 찍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정말 사진을 통해서 무언가를 말하고 보여주고 싶었던 사람이었고, 위대한 거장이라기보다 늘 성실하게 노력하고 주의깊게 주변을 관찰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 그를 둘러싼 환경, 주변이라는 것은 인간사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온 지구였다. 처음에는 정치적인 상황, 또 자신의 삶만을 바라봤다면 그는 나이가 듦에 따라 정말 세상을 확장시켜나갔다. 그렇기 때문에 거장이라고 불릴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정말 아무렇게나 생각의 흐름대로 쓰고 있다)
정치적이라거나, 세계에 어떤 위대한 영향을 주고 업적을 세우겠다, 목소리를 크게 내고 많은 사람을 교화시키겠다 이런 것이 아니라 정말 내 주변의 숲, 작은 땅을 살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는 할 수 있는 만큼 움직였고 움직인 만큼을 이뤄냈다. 그래서 그 어떤 사람보다 멋있고 위대하게 보인다.
특히나 나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야 낫다, 라는 주의인 사람이라서 더욱 그의 삶이 멋있어보였다. 그런 자세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말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이지만, 그는 그런 어려움이나 힘듦에 전혀 주목하지 않는다. 말하고자 하면 엄청나게 쏟아낼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는 것이 정말 눈에 선히 보이고 귀에 선히 들리게 짐작이 되는데, 별로 그런 얘기를 집중해서 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떠있는, 어떤 부표같은 것이 분명히 존재했던 것 같다(그의 아내도 마찬가지다). 그의 글에서 그런 그의 삶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나도 그런 마음으로 그런 행동과 생각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너무 생각나는대로 마구 두드려 써서 태그를 하나도 안 붙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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