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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노인과바다.

The sun also rises에 비해서 짧지만
더 강하고 농축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헤밍웨이라고 하면 '하드보일드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나오곤 하는데
노인과 바다란 이 소설의 문장 하나하나가 이 단어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물고기를 잡아서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어부라는 직업을 가진 노인. 이 책에 나오는 노인은 단순히 돈을 벌기위해 고기잡이를 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단순한 어부가 아니었다.
그는 바다에서 인생과 만나고 인생과 맞서는 진정한 '인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노인이 맞서싸웠던, (사실 '싸웠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어울린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물고기는 아름다운 모습과 고고한 정신을 가진 '이상적인 인생' 을 상징하는 것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때 아름다웠지만 나중엔 뼈다귀밖에 남지 않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아름다운 인생.
이 물고기가 그런 모습이 아니었나하고 생각해본다.

다시 마을로 돌아온 뒤 노인에게 결국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노인은 물질적인 물고기의 살점 그 자체를 원했던 것이 아니므로 얻은 것(물질적으로 남은 것)이 없다는 사실은 아무 의미도 없다.
바다에서 고고하게 싸웠고, 아름다운 물고기와 조우했다는 그 사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물고기와 조우함에 있어서 노인의 모습이 그 물고기에 못지않게 아름다웠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수단과 목적과 결과- 눈에 보이는 남는 것이 일순위로 중요하게 챙겨져서는 안되고, 진실, 아름답고 고고한 태도 그 자체를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왔지만 그래도, "아름다웠던" 노인의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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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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