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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웨어 보이, 존 레논 비긴즈.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논의 청소년기를 그린 영화다.


사실 나는 비틀즈의 엄청난 팬인 것도 아니고

단지 그들의 노래와 스타일을 좋아하는 평범한 한 사람으로

그들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

학교 도서관에 비틀즈 앤솔로지며 존레논 레터스 같은 책을 주문해두긴 했지만

시간이 정말 많을 때 - 예를 들어 학부 때 시험이 끝난 직후 같이 ㅋㅋ-에 가서 그 책을 뒤적거리며 맘에 드는 페이지만 몇 쪽 골라 살펴보곤 했던 게 내가 그들에게 보인 관심의 전부였던 것 같다.


영화 속에서 그의 어머니는 약간 우울증같은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아들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그래도 그녀의 증세와 그렇게 넉넉하지 못한 집한 형편때문에 존 레논은 다른 집에 양아들로 가서 살게 된다.

자신을 길러주는 아주머니는 굉장히 엄격하고 사랑을 잘 표현하지 않는 것이 힘들고,

그래도 자신을 이해해주고 함께 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삼촌이 돌아가시게 되자 존 레논은 힘겨움을 참지 못하고

어머니를 찾아 아주머니의 집을 뛰쳐나간다.

몇 년 만에 만난 어머니는 아주 뜨겁고 열정적이며 음악을 사랑하는 여인으로

존을 음악과 춤, 즐거움의 세상으로 끌어들이고, 존 레논이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여인이다.


어머니와 계속해서 만나게 되면서 존은 학교를 빠지고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다.

아주머니에게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지만, 결국 이 사실을 알아낸 아주머니는 존을 붙잡아온다.

존은 그런 아주머니에 대해 반항심을 품고 어머니를 계속해서 만나길 원하지만,

사실 아주머니가 존을 대하는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어머니만큼이나 그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태도를 보였던 것이다.


영화가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영화에서 존 레논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면서

버려질뻔 했었는데, 그 때 아주머니가 존을 사랑하는 마음에 구해낸 것이다.

존은 이 사실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이 음악을 하고 싶다는 그 열정이 너무 강해서

아주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기 전에 반항부터 한 것이지만,

아주머니는 사실 존에게 기타를 사주기도 하고,

어머니를 만나는 걸 무조건 막는 게 아니라 어머니로 인해 존이 또 다시 상처를 입을 것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존이 나중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아주머니의 마음을 모두 헤아리게 되고

또 자신의 어렸을 적 일에 대해 알게 되면서

아주머니와 어머니도 서로 오해를 풀어 세 사람이 한 집에 살게 되는데,

그 직후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전체적으로 존 레논의 사춘기 시절, 청소년기의 반항심 넘치는 시절을 보여주며

어떻게 존 레논이 비틀즈,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그 음악에 녹아나오게 된 그의 감정들은 어떻게 그렇게 멋진 모습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영화인 것 같다.


비틀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그저 파란만장한 한 청소년이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 두 명의 어머니(사실 한 사람이 진짜 어머니이지만)의 너무나도 대조적인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을 보는 것만 해도 굉장히 재밌고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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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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