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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생일에 펭귄클래식코리아 페이스북 이벤트에 당첨되어 보게 된 영화다.
해리포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못생겨졌다 역변했다 하며 팬층이 흔들흔들했지만,
난 해리 포터 때 다니엘 래드클리프한테 별로 관심이 없기도 했거니와
청년이 되고 난 뒤 그 배우가 도전했던 장르들을 보아도, 실제 그 연기를 보아도 점점 믿음이 더해졌다.
배우에 대한 호기심+호감이 이 영화를 보고 싶게 했던 하나의 이유다.
"네가 정말 사랑했던 것은 영원히 널 떠나지 않아"
문구가 아주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다.
영화의 시작, 그리고 끝에서 다시 나온 문장이다.
이 영화는 끝에서 시작해서 다시 끝으로 돌아온다.
서로를 사랑했던 그들. 서로 사랑했기 때문에 갖고 싶었고, 동시에 놓아버리고 싶었던 그들의 사랑.
그 관계 속에서 그들은 다치고 상처를 주고, 미워하고 증오한다. 그 바닥에는 사랑이 놓여있었고, 그들은 그 혼합물을 글로써 뱉어내고 뿜어낸다.
정말 몽환적이고 우울하고 어두컴컴하지만, 어두운 바닷물 속에서 언뜻 빛나는 조개껍질을 만난 것처럼
그 어두운 감정들 속에서 반짝하고 빛나는 그들의 글과 예술을 볼 수 있는, 감정만 풀어낸 게 아니라 메시지를 꼭꼭 잘 챙겨넣은 영화였다.
얼마 전에 대림미술관에서 하는 린다매카트니 사진전에 갔다가,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연기했던 시인 앨런 긴즈버그의 사진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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