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

思번 국도 2016. 6. 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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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선생님이 이런 얘기를 하셨다. 잘 들어주는 사람은 마음 깊은 곳에 누군가 자기 말을 잘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그런데 자기 자신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상처받는 경우가 생긴다고 하셨다. 안다면 표현할 수 있지만, 모르기 때문에 상대방은 더더욱 알 수 없게 되어서다.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보통 잘 들어주는 사람 곁에는 얘기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 같다. 잘 들어주는 사람은 끊임없이 얘기를 들을테고, 얘기하기만 좋아하는 사람은 얘기를 쏟아내곤 금세 떠나가버릴 거다.

그렇기 때문에(?) 상처받지 말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말하기만을 좋아하는 사람은 듣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잘 들어주는 사람 역시 '누군가는 내 얘기를 들어줬으면'하는 마음을 가질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고 하셨다.

오히려 이런 사실들을 알고 내가 누군가를 대할 때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 잘 주시하는 태도를 기르라고 하셨다. 그 사람이 나를, 또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알면 그 사람이 마음 속  깊이, 타인으로부터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 수 있고 내가 그것을 조금이라도 배려하면 되는 것이라고.

"지혜로써 온유하는 것". 지혜 없이 선행만 베풀려고 노력하다보면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한 번쯤은 이럴 수 있겠지, 하고 눈감다보면 호되게 뒤통수를 맞기 십상이다. 내가 호구는 안 되더라도, 친구라고 아끼던 녀석이 '호로새끼'라는 걸 깨닫는 것 역시 만만찮게 마음아픈 일이니까.



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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