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맛에서 충분히 지쳐 떡실신한 나는 다시 로잔으로 향했다.
이 때 로잔에서 교환학생을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스페인 여행중이었지만, 페북메시지로 기숙사 가는 법을 사진 한 컷 한 컷으로 전달받은 뒤 그 방에 가서 자기로 한 것이다.
떡실신한 채로 기차를 타고 비스프에 가서 환승을 했는데, 이 열차 너무 덥고 오래되어 힘든거다. 자리도 좁고.
내가 열차 칸 문 바로 앞자리에 떡이 되어 반쯤 자면서 가고 있는데 몽트뢰에서 어떤 사람이 탔다. 그 문간에 서있는데, 검은 티 검은 백팩 검은 바지 검은 신발에 단발 정도인 살짝 곱슬기 진 검은 머릴 한 남자로 이건 백프로 일본인.
살짝 시선이 오가서 뭐, 그래. 일본인 한국인 반갑지. 하하. 생각하고 말았다.
로잔에 내렸을 때 다섯 시가 좀 넘었는데, 난 무조건 인포를 찾아서 친구 기숙사를 가려고 하고 있었다. 기차 내리자 마자 잰걸음 출동.
그런데 인포가 어디봐도 없고, 다섯시가 넘으니 닫은거다.. 대박..
그때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불렀다.
"저기 혹시 한국인이세요?"
헐 아까 그 일본인. 헐. 한국인이었다. 거기다 더 헐. 대박인건 어디가냐고 하길레 CHUV에 간다고 했더니-이게 그 친구의 기숙사 있는 지하철역- 한국인이 거길 왜 가지? 했다는 거다. 알고보니.... 내 친구의 친구!!! 대박사건!! ㅋㅋㅋㅋ OO이 친구세요? 헐 네. 헐 오늘 온다더니..
그래서 이 오빠가 결국 ㅋㅋㅋ 나를 친구 기숙사까지 데려다줬다. 문도 열어주고(사실 문을 따준세..ㅁ...ㅋㅋㅋㅋㅋ) 거기서 씻고 정상이 되어 나왔는데, 마침 다른 언니랑 또 저녁약속 때문에 오는 길이었다는 거다.
와우 대박 친구의 친구를 둘씩이나 만나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오빠랑은 아직까지도 연락을 하고 지낸다.
나의 일본인 천사님. ㅋㅋㅋ
언니오빠를 따라가서 먹었던 버거와 피자.. 맛있는 저녁.
너무 오랜만에 잔뜩 먹어서 진짜 목구멍까지 음식이 그득했다 이날.
그리고 오빠는 집으로 가시고 언니가 날 데리고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여주시고 어헝헝..
하지만 언니랑은 연락이 더 되지 않았다.. ㅜㅜ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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