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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아몬드꽃 그림을 좋아한다. 따뜻한 척 분홍을 날리는 복숭아나무 그림보다 시리지 않은 파란 배경을 두고 피어난 아몬드꽃이 좋았다. 엄만 내 모니터를 가득 메운 그 그림을 보시고 차갑다.고 하셨지만, 내게 그 그림은 전혀 차갑지 않았다. 메마른듯 단단한 가지. 아픈 듯 피어있는 그 꽃들은 하나 하나가 생명의 냄새, 아니 '목숨'의 냄새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 그림을 보고 있으면 진한 아몬드꽃의 향에 파묻혀 내쉴 숨이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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