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日번 국도 2018. 12. 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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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대기동안 몰래 쓰는 일기.

어제는 누워서 바로 잔다는 게, 핸드폰을 붙잡고 코다를 틀어놨다. 1.5배속으로 돌리다가, 또 2배속으로 돌리다가. 음악이 나오니까 또 1배속으로 바꿨다가. 20분인가 보면서 그대로 잠이 들었는데, 음악에 다시 눈을 번쩍 떴다가. 바보같이. 그냥 자야지.

아침에 알람을 한 번 듣고, 카톡이 와있는 걸 보고, 그대로 바로 잠들었다.

7시 4분, 나가라는 알람에 일어나서 주섬주섬 챙기고, 미숫가루를 담고, 커피는 꺼내어놓고-저녁에 한 번 끓여보고 별로이면 다 버려야지.-그리고 빵은 꺼냈다가 도로 넣어놓고, 출근했다.

엘리베이터를 타서야, 아차, 비가 또 오나. 하다가. 그냥 가보자. 하고 현관으로 나갔더니 다행히 비 안 옴. 그래도 빗방울이 아주 조그맣게 흩날리길래, 하고 나간 목도리를 얼굴에 둘렀다.

지하철 타고 중국어 교실로 후닥닥. 13층 가는 엘리베이터로 일부러 골라 탔다. 강의실이 바뀌어서 영어수업반에 발 들여놓을 뻔 했다.

정신없이 따라하기만 하다가 수업 마치고, 출근했다.

출근하자마자 어제 돌려놓은 기기를 보러 갔는데, red light on.

과장님한테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냈다. 그리고 대기하다가, 곧 전화오셔서 일단 냅두기로.

화장실 가서 양치하는데, 전화오셔서 얼른 뱉어내고 뛰어가서 조정하고, 그랬네.

#짬이필요해.

여차저차하고 온도 떨어져서 다시 run 했는데, 결과를 읽을 줄을 모르니. 그리고 기기도 전혀 모르고.

점심 먹고 와서 보시는데, 하나도 데이터가 안 찍힌다고. 알고보니 연결을 잘못 해둔 상태. 그제서야 하는데, 또 온도가 올라가. 안 떨어져.

너무 졸리다.

at least 12hours에서 +4-5hours. I don't care. 그치만, 뭔가 갑작스럽게 잡힌 스케줄에, 이런저런 일들이 겹치고,

도저히 미룰 수 없고 바꿀 수 없는 일정들, 거기에 대한 약속들이 떨어지면서 마음이 복잡하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얘기하라는 게 나한테는 너무 어려워.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특히 시간에 대해-이 오면 나는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지금은 그게 당연한 상황이고 우선순위와 내 시간의 가장 대부분을 어디에-WORK- 걸어두어야 하는지.


지금 2nd run 해놓고 와서 계산해보니까, 자정 넘어야 끝나겠당. 히히...

이렇게 된 거 overtime 제대로 찍었으면. 12월에.


암튼 주말을 보장해달라 시위하고 싶은 생각 하나도 없고, 저녁을 챙겨달라 그런 걸로 불만할 마음도 하나도 없다.

다만 내 손에서 되는 것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고, 그래서 잘 한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빨리 익히고, 자리 잡아서 틈틈이 나는 시간을 내가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면. 그런 시점이 빨리 온다면 그 때 되게 편하고 좋을 것 같지만, 그런 때가 빨리빨리 얼른얼른 왔으면, 이런 바람도 하나도 없어 사실.


어제 갑작스레 들은 이런저런 얘기에, 그리고 오늘 그의 폭탄까진 아니지만, 고백에 아 여기도 복잡하게 꼬여있고 미묘하게 서로 당기는 힘이 존재하는 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어제는 나도 모르게 '박사님'이라고 부르고 오늘은 또 나도 모르게 '언-'까지 말해버렸다.

이제야 깨닫는 듯. 내가 어른들 앞에서 얼마나 아이가 되는지를.

그냥 모르는 척, 좀 더 덤덤하게 있어도 되지만, 더 잘 웃고 조금 순진한 체 하는 게, 혹시 나쁜 건 아닐까. 궁금해지네.


꾸물대지 말고, 확신에 확실함이 쌓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가볍게 털어놔. 그리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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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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