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쓰는 게 좋을지 잘 모르겠다.
객관적인 체 하면서 나열하는 글쓰기? 설명하는 글쓰기?
아니면 내 이야기를 담아서 - 그것도 에피소드를 담을지(회사 에피소드를 담을까?) 아니면 그냥 dark blue writings?
이전에는 그런 생각을 별로 해 본적이 없었다.
또 그렇게 쓸까 하니까 - 근데 왜 카피해서 가져오니 서식이 이모양이 됐지?
아무래도 이건 블로그에 써야 할 것 같아서 또 끄적끄적 옮겨온다.
오래된 나무탁자와 터져버린 쿠션이 비뚤게 놓여있는 이곳은, 고치지 않은 기와벽과 비닐 천막이 매우 마음에 들지만, 비트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음악이 굉장히 머리를 쉴 수 없게 만드는 곳이다.
그나마 탁자에 노란 수선화가 한 가득 피어있어서 그 냄새로 머리가 혼란스러운 것이 다행이고 고맙다.
어떻게 쓸까. 또 얼마나 자주 쓸까. 고민만 하다가, 결국 프롤로그와 글 하나를 발행해버렸다.
발행이라는 이 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마는,
암튼 그 플랫폼은 뭔가 이상해. 사람으로하여금 기대하고 있다는 듯한 자세를 취하게 만들어. 그렇지 않은데도. 모양 빠지고 싶지 않은데.
결국은 난 블로그형 인간인가보다. 옛날 냄새를 ...
(웃긴 게 여기 앉아있는 데 사람들이 자꾸 꾸역꾸역 밀려 들어오고, 샛노란 파카를 입은 여자아이, 얼굴 앞으로 눈이 가리게 긴 머리가 흘러내린 여자아이. 털로 테두리가 둘러쳐진 파카 모자를 뒤집어쓴 여자아이가 고개를 살짝 쳐들고 엄마 손을 잡고 걸어 들어오는 여기에 앉아있는 데 순댓국 냄새가 자꾸 나. 꽤나 진한 순댓국 냄새가 진하게 나.)
옛날 냄새를 맡지 못하면 죽을 것 같고, 폐허같은 공간에서 발이 얼도록 걸어다니면서 무섭다, 가야겠다, 생각하면서 한 골목만 더 들여다보고 가자, 하는 그런 고집스런 인간.
누가 나를 알려고 하는 게 두렵고, 두렵다못해 성가시고, 강해보이려고 귀찮은 체 하는.
아이의 머리가 깔끔하게 하나로 묶였다. 뒤로 묶어 반으로 접어넣었다. 귀엽네. 그 반딱거리는 뒤통수가.
시옷은 좀 서러운 것 같다. 왜 자꾸 아래에 끼워넣었다가 없애버렸다 해. 시옷은 서러울 것 같다. 그래, 내가 죽을 때까지 네 걱정을 해줄게. 시옷. 나도 시옷이니까.
이름이 무색하게 이곳은 식물의 밀도가 매우 낮다. 화병에 꽂힌 꽃대의 밀도마저 너무 낮다. 나는 아주 빽빽한 숲으로 가고 싶어. 밀림이라 부르는 그곳으로. 초록이 가득하고, 그 안에 말라버린 갈색, 노란색 잎줄기가 여전히 죽지 못해 매달려있는 그런 곳으로.
정말 아무말이나 떠오르는대로 적었다. 지금 나오는 노래는 괜찮지만, 이곳과는 아무래도 안 어울려. 여기, 누구나 다 알 법한 그곳. 이 장소는 노래가 정말이지, 별로다.
(들었니? 이 글을 끄적이고 다른 글을 끄적이고 머리에서 꺼내놓은 생각들 사이를 둥둥 떠다니는 동안 맘에 드는 노래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