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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년도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에 이르기까지 시간을 거치면서 주인공 샘과 이자벨, 또 다른 여성과 샘의 가족이 된 레베카, 아들 이든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문장이 간결하고, 샘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빠르게 술술 읽히지만 아쉬운 점은 많았다. 단순히 미국 백인 남성-그것도 사회에서 중산층 이상으로 살아가고 있는, 의 이상적이고 낙관적인 시선으로 삶을 그린 것이 아닌가 싶어서였다. 샘의 삶에는 굴곡이 매우 많다. 아주 힘든 일을 감정적으로도 겪고 사회적으로도 많이 겪지만, 결국에는 어느 부분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고 만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꽤 다양한 묘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본인에 대해서는 오히려 꽤나 '좋은 사람'의 이미지만 남겨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점도 좀 아쉬웠다.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너무 야하고, 이러한 미국 남성의 눈으로 본 '파리 여성'에 대한 어떤 이미지를 그려놓고 있는 소설인 것만 같아서 그렇게 새롭지도 재미있지도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스물 한 살의 샘이 파리에 막 도착했을 때의 모습은 그 호텔 옆방 글쓰는 친구의 등장과 함께 영화 <바톤 핑크>를 잠깐 떠올리게도 해서 기대감을 주었지만, 30년(첫 줄에 년도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30년은 확실하다)에 걸친 샘의 삶과 그 삶에서 이자벨이 어떻게 잠깐씩 등장했다가 떠나갔는지와 레베카 및 다른 여자들과의 삶이 주인 소설로 조금은 밋밋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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