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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쪽가게에서 샀다. 사장님이 좋아하는 책이라서 이 책을 찾으니 반갑다고 말씀해주셔서 나도 기뻤다. 그 책을 사면서 몇 마디를 더 나눴고,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아졌다.
마이클식당 계정 때문에 나무님을 알게 됐다. 인스타에 올라오는 짧은 손그림 만화가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그의 무덤덤하지만 마음 속에 가득한 사랑과, 그 사랑에 뒤얽힌 상처가 보이고 느껴지는 것 같은 게 좋았다.
나무님은 어린이일 때가 가장 사랑이 많았던 때라고 말한다. 모두에게나 그럴까-아닐 수도 있겠지만, 나무님과 원일이는 정말 그랬을 것 같다. 어려움과 이해할 수 없음, 그로 인한 슬픔을 모두 견디고 지금 어른이 되느라고 사랑을 많이 잃어버렸지만, 그 사랑이 많았던 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지 사랑 많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받은 상처를 무조건 꽁꽁 싸매고 숨기고 파묻어 없애버린다. 어떤 사람은 상처를 마구 벌려놓고 크게 소리지르고 화를 낸다. 그런데 나무님은 상처를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 같았다. 방치가 아니라, 그냥 앞에 두고 이렇게 - 보고 있는 느낌. 그리고 누가 지나가면서 음? 하고 그 상처를 같이 보기도 하고, 보지도 않고 지나가기도 하고. 그러다 어느 날은 그 상처를 바라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겠지, 또 그러다 살짝 웃을 수도 있겠지. 그렇게 가만가만 자신을 들여다보는 나무님을 정말 응원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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