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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이벤트로 시사회가 당첨되어서 CGV왕십리에 가서 보았다.

ㅠ알림문자엔 분명 8시 30분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실제로는 8시 시작이었어서 앞 20분 가량을 놓쳐버렸지만 ㅠㅠ

어찌되었든, ㅎ 이 영화 정말 순수하고 귀엽고 따뜻하다.

정말, 너무 귀엽다. 진짜 영화 보는 내내 두 손을 맞잡고 입을 가리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정.말.로. 너무 귀엽다 !

요즘 이렇게 순수하고 귀여운 영화가 어디 또 있을까!

 

남편이 자동차 사고로 죽었고, 그를 지금까지도 너무너무 사랑하지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여자 나탈리.

나탈리라는 인물이 정말 순수하고 아름다워서-마음이나 태도가 모두 순수하고 기품있는데다 능력까지 있고, 거기에 외모까지 아름답다!- 그 인물 자체만으로도 정말 매력적이지만,

영화를 보고 난 내가 나탈리를 정말 사랑하게 된 이유는, 그녀의 새로운 사랑은 원래 남편에 대한 사랑을 덮고 그 위에 새로 생겨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남편 프랑소아에 대한 사랑 안에서 자라난 새로운 싹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르퀴스라는 인물 역시 너무 사랑스럽다.

처음에는 클레이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월레스와 그로밋'의 월레스를 떠올리게 하는 외모(특히 그 헤벌어진 입술 사이로 보이는 벌어진 앞니!) 때문에 너무 바보같아 보였지만,

영화가 전개될수록 드러나는 그의 진가가 처음의 그런 이미지에서 비롯된 인상 때문에 더욱!! 그 매력에 더 깊게 빠지게 한 것 같다.

특히 에펠탑에 점등이 되는 순간 나탈리를 보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보호하겠다'며 달아나는 장면은 진짜 너무 귀여웠다 :-)

 

바로 어제 운전면허학원 셔틀버스 기사아저씨가 남자는 외모보다 경제력이 최고라며 돌아오는 길 20분 내내 얘기를 해주셨는데,

외모 같은 것이 정말 다 무슨소용이랴. 하지만 경제력 같은 것도 사실, 소용없긴 마찬 가지다. 아니, 사실 세상을 사는 데 있어 소용이 없다고 말 하는 것은 정말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한 게 있다는 거다.

마르퀴스는 솔직히 말해서 외모도 별로고, 집안도 별로인데다 능력이 뛰어나서 돈을 잘 버는 남자도 아니다.

그렇지만, 그는 사람이다. 게다가, 심지어, '따뜻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재밌는'사람이기까지 하다..

그게 문제인거다. 너무, 심각한 문제다. (여기서 난 정말 나쁜 습관이지만 자판의 'ㅠ'를 누르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떤 관계로 알게 된 그 어떤 사람이라도. 사람인 사람을 만나기란 정말 쉽지 않다. 게다가 "따뜻한"사람이라니..

 

마르퀴스가 따뜻한 사람이란 걸 아는데엔 딱 한 장면으로 충분했던 것 같다.

바로, "페즈 캔디(Pez Candy)"

 

정말 오랜만에 꾸미지 않은 순수한 마음이란 걸 느끼게 해 준 영화였다.

 

+아, 그리고, 영화 OST 중 맘에 드는 곡이 있어서 찾아보았는데, 한 가수의 노래였다!
(아님 그냥 soundtrack에 실린 노래들을 이 가수가 불렀거나.. 이 앨범 중 몇 곡이었는지도.. ㅋㅋ 검색해보다 못 찾아서 친구가 링크를 걸어준건데 soundtrack이라는 정보는 없었어서 잘은 모르겠답 ㅎㅎ)
Émilie Simon 의 Franky Knight라는 앨범. Something More, Mon Chevalier이 특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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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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