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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받은 책인데, 아직 읽어보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나는 읽지 않았지만, 룸메이트가 읽고 정말 재밌고 빨리 읽힌다고 말해줬던 기억이 난다.

표지가 판타지소설처럼 보이기도 하고 큰 호기심을 느끼지 못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읽어보았다.

 

줄거리는 간단하고, 소재도 단순하다. 근데 좀 많이 기발하다.

물에 빠지면서 아가미가 생겨나게 된 소년의 이야기라니.

 

아버지가 아기 때 물에 빠져 동반자살을 시도했으나 아기는 동네 할아버지에게 구조되고, 그 집에서 거의 숨겨지다시피하며 살다가 그 집 아이의 어머니가 마약중독으로 집에 돌아온 뒤 사고로 그 어머니를 죽이게 되어 집을 떠나 떠돌게 된다.

한 평생 관심받지 못했던 아이였지만, 말없이 그를 사랑하고 지켜준 할아버지와 손자를 위해서 평생 물속을 찾아다니는 이야기.

 

어디에도 사랑이란 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였을까?

인간에겐 더 이상 남아있지 않는 기관인 아가미를 갖게 된 소년이 그 아름다운 신체의 일부를 숨기고, 그 아름다움 때문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없는 것처럼 살아가야 하는 그 모습에서 사실 무슨 특별한 메시지를 느끼진 못했다.

표면적으로는 구박도 많이 받았지만, 그는 할아버지와 손자에게서 말없는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그는 그들에게서 받은 사랑을 어떤 의무감이나 인간적인 도리 때문에가 아니라 정말 마음이 가는대로가 그런 것이라서 자연스럽게 그 사랑을 갚으려 애쓰는 삶을 살아간다.

이런 그의 모습과, 마약중독으로 돌아온 뒤 곤에게서 꾸밈없는 보살핌을 받는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남들과 아무리 (외적으로나 여러가지 면에서)달라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군가에게서 사랑받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야말로 정말 단순하고 당연한 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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