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리처가 쓴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뉴센추리판이다. 뉴센추리판은 2000년에 개정되어 나온 버전이라고 한다.
지금은 2013년으로 이 책(또는 논문?)이 발행된지 13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현대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사회에서 '맥도날드화'라는 이 명제는 "먹힌다".
합리성, 효율성, 계산가능성, 예측가능성과 같은 키워드들로 대변되는 '맥도날드화'는 맥도날드라는 어떤 브랜드 또는 기업의 이야기가 아니다.
'빅맥지수'라는 것의 존재에서도 알 수 있듯 '맥도날드'라는 기업이 초 현대화된 기업의 대표주자라는 것 때문에 이 현상에 그 기업의 이름이 붙은 것일 뿐이다.
이 단어들만 보았을 때는 좋아보이기만 하는 '맥도날드화' 현상은, 그 안에 엄청난 비합리성과 인간의 소외와 같은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엄청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화'가 멈추거나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것은 정말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런 엄청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화'가 가지는 이점은 우리 모두가 현대사회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거대한 목표이기 때문이다.
작은 문제점 정도는 희생이 되더라도, 엄청난 이윤과 엄청난 효율성을 우리는 절대 외면할 수 없다. 이것은 인류가 지금 이 순간까지 끊임없이 추구해왔던 목표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하고자 했던 말은, '맥도날드화'에는 수많은 문제점이 있으니 이것을 저지해야하고 여기에 저항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물결에 아무 생각도 없이 휩쓸려가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가 '맥도날드화'에 따른 문제점들을 묵과하고 외면하기만 한다면, 정말 우리는 더 이상 생각하고 창조하는 "인간"이 아니라, 머릿속이 텅 빈 채 컨베이어벨트 위를 따라 움직이는 하나의 기계가 되고 말 것이다.
'맥도날드화'가 수많은, 아주아주 좋은 결과와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점들이 있다는 그 사실. 문제점이 존재하며 우리는 그 문제점들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 무조건 빠르고 효율적이고 합리적인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 그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이 주는 아주 쉽고도 간결한 이 메시지도 아주 마음에 들었지만,
책의 구성 자체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예시들로 이루어져있어서 이해하기도 편안했고,
같은 몇 개의 예시들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소재의 예시들이 다루어져서 끝까지 재미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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