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겨울 개봉했을 때 친구와 극장에 가서 보고, 올 겨울에 TV에서 상영해주길래 또 보았다.
주인공 히스 레저가 영화 촬영 도중에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조니 뎁, 주드 로 같은 멋지고 유명한 헐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게 된 것 때문에도 주목을 받았던 영화다.
처음 영화가 나왔을 때 신문에서 이 영화에 관한 짧은 소개글을 본 적이 있다.
그 글을 보고 받은 느낌은 '영혼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라는 것이었고, 판타지 같지만, 해리포터같은 그런 완전한 판타지물은 아닌 것 같은 느낌에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르나서스박사가 악마와 내기를 하게 되면서 다섯 명의 영혼을 먼저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내용이 주인데,
경쟁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인간들과 악마의 모습들이 굉장히 철학적으로 느껴졌다.
아무 생각없이 보아도 화면에 보여지는 영상들이 예쁘고 화려하기도 해서 괜찮은 영화인 것 같은데,
어떤 메시지를 주려는 것인지 한눈에 읽히지 않아 더 괜찮은 영화였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영화 끝무렵에서 딸을 결국 잃어버리게 된 파르나서스 박사가 모래사막을 헤매다가
화살표 팻말 앞에서 쓰러지며 더 이상 선택할 수 없다고 하는 장면이었다.
인생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선택을 요구하는데, 언제나 올바른 선택을 하기란 정말 힘들다.
항상 좋은 결과만이 나온다면 그런 인생은 사실 즐겁지만도 않을 것이다.
그런데 파르나서스 박사는 항상좋은 결과만이 나오길 바랬고, 그래서 악마와 내기를 하게 된 결과 사랑하는 딸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이 상황은 박사가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딸이 원하던 결과였고, 딸은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마지막 박사의 모습을 통해서 인생에서 항상 '좋은'결과만이 나오길 바랄 것이 아니라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살아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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