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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게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주인공의 나이가 어려서 그랬던건지 모르겠지만,

먼저 읽었던 사강의 다른 두 책들보다 조금 더 어리다?순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모와 자식으로서, 친구로서, 스승과 제자로서, 또 연인으로서 서로를 사랑하는 데 있어

감정, 도덕적 관념, 태도, 언사, 품위 같은 것들 중 중요시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또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이러한 것들이 변화하는 데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어린 세실과 나이많은 세실의 아버지 두 사람을 나이는 아주 다르지만, 둘 다 이런 면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어린아이로,

안느를 이런 면에 정통한 원숙한 여인으로 등장시켜서

이런 것에 대응하는 데 올바른 방법이 있는걸까? 라고 묻고 있는 듯했다.


세실이 안느와의 관계에 적응해나가면서 성숙을 이뤘다면 다소 패배한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서 어떻게 보면 세실이 '안느를 이겨버렸다'는 생각도 들어 통쾌한 기분이 살짝 들기도 했고,

또 그런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세실이 타인에 대한 외적인 승리보단 자기 자신의 내면과 싸워 이기는 게 더 큰 성숙에 이르는 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도 같았다.

 

사강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참 좋은 것 같다. 사설스럽게(?) 말로 설명해대는 것 보다 이렇게 인물의 감정변화만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갈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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