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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과를 내고 이뤄질 것은 아닌 사랑.

터널을 넘어가야 나오는 세상, 설국에서만 존재하는 그것.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문체는 너무너무 말랑하고 아름다웠다.

나이 든 할아버지가 마치 젊은 여자의 것처럼 낭랑한 목소리로 읽어주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려고 '나방이 알을 스는 계절'이 왔다고만 말 한 것에서는 정말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

 

마치 가는 현의 악기를 타는 것처럼 조용조용하면서도 팽팽한 느낌을 주면서 이야기가 흘러가다가

마지막의 활활 불타는 장면은 주인공 시마무라 마음속에 있는 고마코와의 관계, 요코에 대한 생각이 불타는 집처럼 완전히 정리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같았고,

전체를 통틀어 가장 극적인 장면이었던 것 같아 강한 인상을 받았다.

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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