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베트의 만찬, 폭풍우, 불멸의 이야기, 진주조개잡이, 반지 이렇게 다섯 개의 단편소설이 들어있었다.
다섯 개의 소설을 통틀어 이자크 디네센이라는 작가가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교훈을 주고자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짧은 이야기들이었지만, 정말 재밌는 이야기꾼이 나와 마주하고 앉아 눈을 빛내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이 재미있었다.
바베트의 만찬에 나오는 일류요리사 바베트를 보면,
힘든 일을 겪은 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하녀로 살게 되었지만,
그런 상황에 불만을 품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꿈과 재능을 소중히 하고 그것에 감사하며, 적절한 때에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닌 모두의 행복(그로 인해 돌아올 자신 몫의 행복까지)을 위해 그 재능과 꿈을 꺼내놓는다.
진주조개잡이의 주인공도 순수한 마음에 재능까지 있어 모두가 우러러보았지만,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에 의해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 살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변화한 상황에서 역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믿음을 따라 살아가
결국 자신 뿐 아니라 주변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이렇게 다섯 이야기들 모두, 어두워보이고 힘든 삶을 살았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도
마음 속 깊은 곳엔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게 되면 누구나 다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는 것 같았다.
이자크 디네센의 삶도 그리 행복해보이지만은 않았는데
그녀 자신이 속으로 씩씩하고 의지가 있는 사람이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작가의 회고록이 원작으로 메릴 스트립이 주연으로 나왔다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도 곧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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