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세계를 그린 고전이라고 하면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쉽게들 떠올릴 것이다.
이 책은 꿈꾸는 과학 독서토론 발제를 위한 책을 고르려고 서점에 가서 서가를 살피다가 발견한 책이다.
새로운 아틀란티스.
아틀란티스 역시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처럼 가상의 세계이다.
하지만, 유토피아처럼 머리로 필요에 의해 떠올려낸 곳이 아니라 지리적인 가상의 세계라는 점에서 좀 차이가 있다고 볼 수도 있을지 모른다.
여기 프란시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는 하지만, 그런 지리적 가상세계인 아틀란티스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는 항해를 하다 우연히 가닿게 된 곳이다.
이 곳은 자원이 너무나도 풍족하고 과학기술이 매우 발전해있어서 모든 사람의 삶이 그저 풍족하고, 풍족하고, 또 풍족하다.
그 곳에 도달한 이방인들이 그 곳이 너무 좋아 떠날 생각도 잘 하지 않고 정착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큰 이유 중 하나일 정도다.
토머스 모어처럼 복잡한 철학이나 사상체계가 담겨있다기보다
그저 자원과 과학기술(지식)의 축적과 발전이 우리 인류에게 얼마나 대단한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한 베이컨의 상상력이 표현된 글이다.
사실 어떤 기술의 결과들만을 묘사하고 있을 뿐, 그 기술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다 읽고 나면, 음 이 새로운 아틀란티스는 엄청 풍족한 나라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게 전부다.
그래서 좀 아쉽지만,
그래도 고전이니까, 그래, 그 때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단서조차 없던 때였지 하고 생각하면,
프란시스 베이컨이 과학과 자연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이 있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게 포인트였던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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