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월요일. 그렇게나 막 정신이 없진 않았다.
전 날 취한 용우의 모습에 기분이 좋지 않았던 탓인지 용우가 나중엔 화난 게 있냐고 묻더라.
왜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보다 내가 어땠던 걸까? 하는 의문과 걱정.
무튼 이 날도 랩미팅 하고, 투썸에 갔다가 수업에 갔었고,
이 날 수업에선 진은이랑 발표를 했었고, 진짜 별 준비도 없이 술술 편안하게 흘러갔던 것 같다.
수업 끝나고 용우 전 룸메분이 나한테 선생님이라고(전에 진은이에게도 '선생님'이라고 호칭했던 ..ㅋ뭐지 진짜) 하시면서
용우랑 방에서 솔이 어쩌고 저쩌고 뭐 그래서 인사를 제대로 드리려고 했는데 어쩌고 저쩌고
뭐라고 하셨는지도 솔직히 기억이 잘 안나고 응..? 내이름이 나오네..? 엉 뭐지.. ㅜㅜ 이상해..
하는 생각과 당황스러움이 범벅되어서 피곤한 머리와 감각기관은 아무 정보도 받아들이지 못했다.
무튼 그러고 다시 랩으로 돌아왔고,
이 날 아침 웍에서 보영박사님이 하셨던 게 너무 머리에 박혀버려서 어떻게든 나도 같이 하고싶다는, 이걸 잘 이용해서 뭐라도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한 상태였던 것 같다.
다섯시 반이 땡 되자마자 비가 오는데 비를 그냥 맞으면서 뛰어나가서 진은이라 동식에서 콩나물국밥을 먹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왼쪽 손목께의 살이 아픈 것이 몸살이 나는 것 같았고, 오른쪽 코와 목 사이도 부은 듯 많이 아팠다.
돌아와서 일환오빠가 dfosB얘기를 하셔서 ㅋㅋ 어쩌다 보영박사님께 얘기를 꺼내겐 되었다. (오예! 재밌어!)
동식에서 저녁을 먹고서 규본언니와 시형이 뒤늦게 와 먹고 있길래 거기 같이 앉아 실컷 떠들다가 나오는 길엔 또 정화언니를 마주쳐서 또 킬킬거리다가 들어올 때 비를 꽤 맞았었고,
10시 반에 다같이 나가자고 했는데 나와보니 비가 무지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용우가 와서 같이 과도에 가서 책을 빌리려다가 시간이 거의 10시 반이 되어서 바로 쪽문으로 가는데 우와 비가 정말 많이 왔다.
갔는데 진은이가 늦는 것 같고, 규본언니는 실험 끝낼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연락했고, 쪽문에 잠깐 서있다가 용우가 배도 고프다길래 같이 콜마르에 가있으니 진은이가 거의 다 왔다고 했다.
빵을 사서 들어오는데 시형이 이미 나왔고 ㅋㅋㅋ 용우를 보내고 진은이랑은 길이 엇갈려서 ㅋㅋ 다시 반 바퀴쯤 돌아 만났다.
규본언니가 교수님께 잡혀있다길래 셋이서
레인보우 아일랜드에 갔다.
남이섬 레인보우 페스티벌에 갔다 와서 그 느낌을 주고 싶었다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을 표방하는 곳이었는데
진짜 피크닉 느낌 나고 독특하니 좋았다.
안주는 매우 부실했지만 레인보우 퍼플, 피치, 파인이 있었고, 퍼플은 웰치스인듯 맥주인 듯 위에는 보랏빛 거품이 그득한 것이 꽤나 맛있었다.
왠지 호근이가 정말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ㅋㅋ
진은이가 생각보다 얹힌 게 있었던 듯 실컷 풀어내고 시형이랑 셋이 웃고 떠들고 놀다가 ㅋㅋ('쥐 배 털'은 진짜 대박이었던 듯 ㅋㅋ)
1시가 되어서 들어왔다.
비가 정말, 엄 청 나 게 쏟아져서 방에 와보니 신발이고 옷자락이고 다 완전 젖어버렸더라.
감기몸살기운도 있는데 잘도 했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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