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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그럼 '흑표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표범'이라는 말을 들으면 얼룩덜룩한 도넛 모양의 반점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흑표범이라고 하면 완전 새까맣고 늘씬한 거대한 고양이과의 동물을 떠올릴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멸종위기종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있는데, 표범과 흑표범 역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고 생각되고 있다. 이런 멸종위기동물들을 관리하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각각의 동물 한마리 한마리를 표기하여 전체 개체 수를 확인하고, 그들이 이동하는 것, 새끼를 낳고 죽는 것을 모두 살핀다.

완벽하게 이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똑같은 종에 속하는 개체 하나하나를 잘 구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표범의 경우 몸에 고리 모양의 반점이 나 있는 것이 특징인데, 각각의 개체마다 이 무늬에 차이가 있어 개체를 구분하는 데 지표로 쓰인다.

하지만 흑표범은?!

온 몸이 온통 시커먼데 어떻게 한 마리 한 마리를 구분할 수 있을까? 야생의 동물들에게 관리를 한답시고 전자칩을 다 심어줄 수도 없는 노릇일텐데 말이다.


사실 흑표범도 표범처럼 몸에 무늬가 있다.

흑표범은 표범이라는 종에서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갈라져나온 종인데, 검은색 색소를 침착시키는 유전자가 열성유전자로 작용한다. 표범과 친척간이라고 볼 수 있는 재규어의 경우 이 유전자가 우성유전자로 작용한다.



이 유전자 때문에 모든 털 색이 까맣긴하지만, 그 안에 무늬가 존재하긴 하는 것이다. 온통 까맣기 때문에 사람의 눈으로 구분할 수 없을 뿐이고 말이다.

오늘(2015년 7월 17일)자 사이언스지에 소개된 기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 분포하는 흑표범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적외선으로 보면 흑표범의 무늬가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다 똑같이 까만 흑표범이라고 해도 똑같이 까만 흑표범이 아니었던 것이다. 말레이시아에 분포하는 흑표범 연구가 처음인데 이 방법을 통해 정확한 분포를 조사할 수도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흑표범 외에 검은색 색소가 침착되는 특징을 가지는 다른 동물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http://www.sciencemag.org/content/349/6245/218.full.pdf

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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