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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기간동안만 휴가를 쓸 수 있는 직장인인 오빠는 3일, 눈치 봐가면서 연구실 땡땡이를 치고 여행을 가기로 한 나는 4일이 최대한 가능한 기간이었다.


1. 4일 안에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면서

2. 겨울에 떠나기에 적절한 곳이어야 하고,

3. 엄마가 여행하시면서 지치시지 않을만한 여행지 중에서

4. 비용이 적게 드는 곳.


우선 엄마가 지치시지 않을만한 곳이면서 4일 이라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해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까운 곳이면 비용도 적게 드니 더 좋다.

동남아는 이곳저곳 부모님께서 여행을 다녀오신 적이 있기에 제외하고, 아빠가 겨울에 일본에 온천여행을 가보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던 터라 여행지는 거의 일본으로 기울어졌다.

일본 중에서도 어딜 가면 좋을까- 본섬보다는 우리나라에 가깝고 겨울에도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은 남서쪽, 아니면 아예 삿포로가 괜찮아 보였다. 북쪽과 남쪽 중 날씨가 더 따뜻하고 비행시간이 짧으니 엄마가 여행하기 편하실 것 같아서 속으로 남서쪽;규슈지방을 점찍어놓았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이번에 여행을 가면서 뭘 하고 싶은지를 물어봤다.

오빠는 먹방, 엄마는 편안하고 재밌게 다녀오면 그만, 아빠는 유명한 것들 관광하기.

(ㅋㅋ빙고!)

후쿠오카에 가기로 결정을 하고, 항공편을 알아봤다.

우리나라 저가항공사 여러 곳에서 후쿠오카까지 직항으로 운항하고 있다.(티웨이, 진에어 등)

항공사마다 가격도 좀 차이가 나고, 출발/도착 시간에도 차이가 있는데, 한 달 전쯤부터 싸고 시간대가 좋은 자리는 마감되기도 하더라.

-진에어가 티웨이보다 좀 더 이른 시각에 출발하고 좀 더 늦은 시각에 귀국편이 있었는데 더 빨리 표가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항공사마다 더 저렴한 티켓이 있고, 비싼 티켓이 따로 있어서 빨리 살수록 유리하다. 어쨌든 나는 타이밍을 놓쳐서 티웨이에서 좀 더 비싼 티켓을 구매하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부모님과 함께 가는 것이었어서 공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더 일찍 출발하는 게 오히려 힘들었을 것.

티웨이의 경우 좌석을 미리 지정하려면 추가금액을 내야한다. 후쿠오카는 가까워서 가는 데 얼마 안 걸리기 때문에 좌석이 어디라도 그닥 상관은 없었다.-


우리가족은 1월 20일부터 3박 4일로 여행을 다녀왔다.

내가 비행기표를 구매하려고 했던 게 크리스마스 즈음이었으니 꼭 한 달 정도를 남겨둔 시점이었는데, 어제 있던 표가 갑자기 쑥쑥 빠지는거다. (난 스페인 저가항공사에 대해 말로만 들어왔던 접속IP추적을통한신종사기인가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들었다 진짜ㅋㅋ)

특히나 부모님과 나보다 하루 일찍 돌아와야했던 오빠가 타야 할 금요일 귀국편은 더욱 빨리 자리가 없어지는거다. 안되겠다 싶었던 나는 내맘대로 항공권을 결제했다. ㅋㅋㅋ 이래서 함께 가는 여행에서는 지갑맨을 지정해두는 것이 필요한거다.

오빠 것만 먼저 결제하고 부모님과 내 항공권도 곧이어 함께 구매해버렸다.


'와- 이제 진짜 간다는 실감이 난다.'


여행을 하기 전에 많은 것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내가 생각하기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꼭 준비해둬야 할 것은-예전에는 좀 달랐을 것도 같지만, 인터넷(이 거의 9할9푼이겠지만)을 비롯한 통신망이 이렇게나 발달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전 세계를 자유롭게 오고가는 요즘 세상에서는 꼭 준비해야 고생을 안 한다- 첫째, 잘 곳과 둘째, 시간이 알맞은 교통편. 딱 이 두 가지다.

물론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두 가지만 있다면 어떻게 해도 좋다.

첫 번째, 당신의 지갑이 터질만큼 빵빵하다면. 또, 시간이 아-주 많다면.

정해진 시간-그것도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여행을 다녀와야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돈을 아껴쓰고 싶다면 잘 곳과 시간이 알맞은 교통편은 꼭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자, 그럼 갈 곳을 정했으니 이 두가지를 준비하러 가보자.

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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