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를 정했으면 구체적인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남았다.
요즘은 블로그가 매우 많아서 여행 후기를 찾아보면 무수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사실 블로그의 정보들은 너무 주관적이고 보다 보면 서로서로 다 비슷하면서도 또 완전히 다른 소리를 하고 있는 것도 같아서 블로그를 통해 일차 정보 수집을 하는 것은 반대하는 편이다.
아주 세세한 일정을 정하기 전에 큼직하게 갈 곳을 정한다. 한 도시만 보는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정해진 시간 내에 어디 어디를 갈 것인지. 이것을 정하기 위해서는 큼직한 각각의 지역들에 대해 특징을 하나씩 꼽아보면 좋은데, 이런 일차적인 정보 수집을 할 때 내가 이용하는 것이 여행사 사이트와 관광책자다.
보통 여행사 사이트에서 제시하는 관광 일정이 있다. 여행사에서 제시하는 관광지와 관광책자를 살펴보면 짚어주는 관광지를 보면 얼추 비슷비슷하다. 그 곳에 가면 거기는 꼭 봐야한다는 것인데, 실제로 이렇게 소개된 곳은 꼭 가봐야한다.
잠깐, 그러면 패키지 여행이나 다를 게 없지 않느냐고? 아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자유여행을 하는 이유,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의 차이점은 단순히 일정의 차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여행에서 가봐야 할 곳으로 성산일출봉과 우도, 천지연 폭포 정도를 꼽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서울에 왔다면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에 올라 남산타워는 한 번 올라가줘야하고, 남산 왕돈까스를 먹은 뒤에 명동 구경 정도는 한 번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거다.
내 경우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자유 여행을 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은 한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현지에 가면 현지 음식이 아닌(우리나라 음식 특히 베리 머치) 것을 먹는 데 드는 돈이 제일 아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큰 여행 일정은 비슷하더라도 아무래도 자유여행을 하게 되면 작은 이동경로, 작은 볼거리를 조절할 수가 있다.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 오히려 귀찮고 단점이 되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경우 성격이 워낙 하나부터 열까지 찾아보고 계획을 세우는 걸 좋아하는 터라 자유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다.
패키지 여행을 할 때 좋은 점도 있다. 이동수단을 제공한다는 것과 관광지에서 전문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실제로 하나하나 다 계산을 해보면 자유여행이 패키지여행보다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데 그 안에서 아껴서 돈을 쓰면 되는 것이지 굳이 '패키지 여행보다 싸게 간다'고 생각하려는 태도는 어리석은 것 같다. 돈 아꼈다고 자랑하려고 여행가는 건 아니니까. 여행은 어쨌거나 돈을 쓰는 거라는 걸 인정하고, 내가 좀 더 즐겁고 만족하면서 돈을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튼. 우리 가족은 후쿠오카로 들어가게 되어있었으므로 후쿠오카를 소개한 관광책자-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을 우선 몽땅 그러모았다-를 살펴보니 주변 지역이 꽤나 많았다.
1. 큼직한 지역 뽑기
후쿠오카/나가사키/하우스텐보스/유후인/벳부/아소/다자이후-정도가 내 눈에 들어온 지역이었다.
2. 각각의 지역마다 특징을 찾는다.
3. 각 지역의 위치를 대략 파악한다.
후쿠오카,다자이후/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유후인,벳부/아소-정도로 묶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엄마가 말씀하시길 '비행기값이 아무리 싸다해도 몇십만원이기 때문에 비행기는 한 번 탔다하면 볼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보고 들어와야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ㅋㅋ 하지만 우리가족에게 주어진 시간은 4일..
일본에서도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나가사키와 하우스텐보스보다 일본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유후인과 벳부쪽이 더 좋을 것 같았다.(현지현지현지!!!현지음식 현지풍경 현지사람!!!ㅋㅋ) 그리고 유후인과 벳부 모두 하루씩 정도를 들이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큼직한 지역을 골라놓고 이제 할 것은 세부일정 잡기. 세부일정을 잡아야 교통편과 숙소를 예약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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