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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이드, 여행기 너무너무 많다. TV에서도 여행 프로그램이 쏟아진다. 흔하고 뻔한 여행얘기는 이제 그만 듣고 싶다. 나도 여행 해볼만큼 해봤고, 어디서 안 꿀릴만큼 여행 잘 한다.

그런 중에, 이 책은 좀 달랐다.

제발, 개성을 가지라고 붙잡고 한 마디씩 해주고 싶은 요즘 세상에서 이 책은 달랐다. 요즘 인기라서 나온 아이슬란드 여행책이 아니었다.


저자인 이진섭씨는 아이슬란드에 세 번을 다녀왔다. 그는 아이슬란드 곳곳을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이었고, 아이슬란드의 매력에 빠져있는 사람이다. 그는 진심으로 아이슬란드를 소개한다.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국내 개봉한 제목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을 보고 아이슬란드 여행을 꿈꾸게 됐고, 정말 떠나서 그곳을 밟았다는 저자는 전문 여행작가도 아니다. 오히려 여행이 아니라 '음악'의 전문가다. 여행하는 방법이나 여행지의 사진을 들이미는 게 아니라 그는 이어폰을 슬며시 건넨다. 너도나도 다 하는 먹방도 아니고 음악. 또 그 음악이 엄청 좋다(특히 grace mitchel의 maneater와 Junip의 모든!! 노래들!!).


여행은, 그리고 여행을 소개한다는 건 이런 거다, 싶었다. 여행은 단순히 무엇을 보려고, 무엇을 하려고 떠나는 게 아니라 꼭 그곳에 가야만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알기 위해 가는 거다. 그럴 때에 진정한 의미가 있고 다녀온 후에도 남는 게 있다.

또 그곳에서만 받을 수 있는 그 느낌을 최대한 강하고 오래 남게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여행자가 되어야 충실한 여행자가 되는 것이겠다고 생각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받아준 그 여행지를 위해서 말이다.

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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