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日번 국도 2015. 6. 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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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거 같기도 해
깊은 기대나 그로 인한 책임감 실망감을 갖지 않아도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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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난 이미 서울에서의 삶에
그렇게 바쁘게 걸어다니고 1분 1초를 또각또각 쪼개고 재어 맞추는 삶에 나를 맞춰놓았나 봐.
이른 아침부터 최대한 늦은 밤까지 할 일들과 가볼 곳 살 것 확인하고 구경할 것들을, 마치책꽂이에 정말 개미 한 마리 들어갈 빈 틈도 없이 가득가득 책을 끼워넣은 것처럼 채워넣었던 것 같아.
그 안에서 달콤함 한 조각, 레몬의 신 맛 한 조각 역시 놓치지 않고 적절한 때에 끼워넣고 그런 하루를 보며 행복해하고 만족했던 건데,
지금은 그런 삶을 살 수가 없으니 조금이라도 그 비슷한 하루를 만드려고, 아주 조금이라도 흉내나마 내려고 끙끙대고 그래도 그렇게 되지는 못하니 슬퍼하고 만족치 못하나 봐.
난 어떻게 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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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고, 상처 입었다고 소리지르지마!
비명을 지르는 짐승에게 다가가는 건 사냥꾼 뿐이야. 상처입고 쓰러져 날 좀 봐달라고 소리치는 짐승에게 사냥꾼은 총을 겨눌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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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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