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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에 관해 읽어볼만한 책을 골라보던 중 스웨덴 정부에서 모든 17세 청소년에게 보급한 책이라고 해서 집어 들었다.

(시작하기에 무난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유명한 나이지리아 소설가라고 한다.

그녀가 테드강연에서 '페미니즘'에 대해 얘기했던 강연을 정리한 글로, 구어체 그대로가 느껴진다.

'페미니즘'이 특별한 무엇이 아니라는 것, 남들과 다른 것도 달라져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젠더에 관한 대화가 꺼내기 쉽지 않은 것이라는 걸 그녀는 인정한다.

그녀는 젠더에 관한 대화를 의식적으로 꺼내어놓기를, 내가 마땅히 불편하다고 느껴야 할 상황을 발견하고, 그에 대해 목소리 높이기를 가르쳐주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여자라서' 또는 '여자니까'라는 표현으로 시작되는 상황을 수긍하고 그 속으로 들어가지 않길 마음으로 바랄 뿐이다.

우리는 '여자이고' 여자일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그 다음에 이어질 그 어떤 말이나 표현. 그 어떤 상황이나 감정과도 이 사실은 관련지어지지 않는다.


남자든, 여자든, 지금보다 더 스스로에게 강한 힘을 부여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 하며, 그럴 수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문화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문화를 만듭니다.
만일 여자도 온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우리 문화에 없던 일이라면, 우리는 그것이 우리 문화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만들어가야 한다. 온전한 문화를. 온전한 세상을. 온전한 나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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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ll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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