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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쏜살문고로 나온 기 드 모파상 단편선집이다.
두 친구를 표제작으로 여러 편이 함꼐 실려있다.
기 드 모파상이라면 <목걸이>가 아마 가장 유명할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 소설만을 알고 있다.
굉장히 교훈적이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반전이 있다.
다른 소설들도 마찬가지다.
그의 단편들은 섬뜩하거나 아주 놀라운 느낌을 주진 않지만, 정말 '예측하기 어려운' 반전을 보여준다.
특히 인간의 도덕성이 어느 정도까지 바닥을 보일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았다.
<목걸이>도 그렇지만, 대표작으로 꼽힌다는 <비곗덩어리>는 정말 적나라했다.
그리고 기 드 모파상이 보불전쟁에서 병사로 참전했다는 설명이 책날개에 적혀있었는데,
실제로 책에 실려있는 소설 중 전쟁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 면에서는 체홉의 단편들이 떠오르게도 했다. 전쟁 중인 삭막한 마을이 배경으로, 그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사람들의 적나라한 태도와 도덕관념의 붕괴가 그러했다. 그렇지만 체홉의 것에 비하면 좀 더 인간의 온기가 남아있긴 했다.
사족: 원래 판교 북바이북에 갔다가 발터 벤야민의 <산책>을 사려고 했는데, 책이 너무 더렵혀져 있어서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더러우면 뭐 어떠냐 싶기도 하지만, 그렇게 누군가가 함부로 대한 책이라도 다른 누군가가 아무렇지 않게 사갈 수 있다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게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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