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Summary
토요일 아침. 전날 차 타고 오면서 봤던 콩코드쪽을 눈여겨봐뒀다. 아침에 또 일찍 나간건데 거기 다리 앞 횡단보도에서 큰 버스가 신호위반하고 횡단보도를 밟았다. 나는 그냥 뭐야이건..? 하고 쳐다보면서 건넜는데 어떤 파리 아줌마가 막 손짓하면서 버스디사한테 욕하고 소리치고 횡단보도 건너에 있던 경찰한테도 막 삿대질하면서 이거 보라는 듯이 소리쳤다. 와 멋있는 거 같애.
콩코드까지는 안 갔고 첨에 뭔줄 모르고 전쟁박물관 그쪽으로 가서 그 건물을 한바퀴 돌고, 로댕박물관은 한 번 볼까?? 하고 갔는데 아직 문을 안 열어서 돌아왔다. 조금 흐렸었는데 돌아올 때 해가 쨍 나서 너무너무 예뻤다.
전날 너무 피곤했어서 지베르니 가지 말고 튈르리 가고 오랑쥬리 보자고 했었다. 아침은 첫날 샀던 바나나 하니 남은 거 먹고 나갔었고, 돌아와서 ㄴㅇ이가 시리얼 먹고, 따뜻한 차를 줘서 마셨다. 아침에 jae님이 연락왔다. 초록 하리보 ㅎㅎ 그러고 12시 넘어서 나간듯. 약간 아시아음식점이 많은 데였다. 결국 쌀국수집 갔고 너무 배부르고 조금 짰다. 맛있었다 그래도. 먹고, 걸어서 그랑팔레 갔는데 진짜 너무 예뻤다. 허리 까지는 줄 ㅋㅋㅋ
그러고 걸어서 루브르 마당 보고, 튈르리 들어갔다 나와서 갈리냐니랑 whsmith 갔다. 두 곳에서 가방 샀다. Whsmith는 문구점같은 느낌도 좀 강했다. ㄴㅇ이 말처럼 교보문고같았다. 갈리냐니에 예쁘고 눈에 띄는 책이 많았다. 150bookcities 들여왔으먄. Whsmith에서 얼마 전에 호밀밭의 반항아에서 본 것과 꼭 같은 리틀브라운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있어서 완전 혹했는데 교보에 검색해보니까 그 표지 페이퍼백 완전 헐값에 팔고 있었다.
둘 사이였나, 안젤리나 갔다. 구경 하고 나와야지 하구 가서는 잔두아 틴케이스 너무 예뻐서 사고 카카오 티도 하나 샀다. ㄴㅇ이가 몽블랑 같이 먹자고 하나 샀다. 핫초코가 '초코죽' 이라고 ㅋㅋㅋ 함 ㅋㅋㅋ
그리고 튈르리 들어가서 나는 오랑쥬리 갔다. 왜였는지 2층까지 있다고 생각하고 -2층 빠르게 보고 0층 올라왔다. 와, 진짜 살아 움직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무 예쁘고 마음에 와닿았다. 어두운 색에 드리워진 버드나무 가지가 정말로 움직일 것 같았다. 생각보다 금세 보고, 미술관 안에 와이파이가 됐어서 ㅈㅁ이 연락해봤는데 열두시 퇴근 웬말. 보고 나왔는데 뮤지엄 나잇 때문에 사람들 줄 엄청 서있었다. 앞에 의지 있길래 앉아서 드랍박스에 백업하고. ㄴㅇ이 연락 와서 같이 호숫가에 앉아서 한 한시간 떠들면서 안젤리나 몽블랑 먹었다. 빨간 뇌 쏟아진 모양ㅋㅋ 근제 진짜 생각보다 달지 않고 정말 맛있었다. 해 떨어지고 빗방울도 갑자기 후득후둑 떨어지는 것 같아서 그때 8시쯤 뭐 먹을까 했다. 찾아보다가 루이스 가자고 해서 슬슬 걸어나갔다. 갔는데 끝났대서 바로 옆집 카페 블랑 갔다. 분위기 되게 좋았다. 에스까르고랑 양고기요리, 라따뚜이 시켰다. 먹는데 비가 막 엄청나게 쏟아지고 천둥도 두 번 정도 쳤다.
맛있었는데, 달팽이 6마리 중 한 마리가 비어있었다. 잘 안 되자 ㄴㅇ이가 다 꺼내줬다. 얘 왤케 예뻐.
뭔가 ㄴㅇ이가 피곤해서 그런건가 말 빨라지고 덜 웃는 것 같고 그래서 좀 미안하기도 하고 신경이 쓰이는 날이었다. 비가 한참 쏟아져서 기다리다가 아홉시 반쯤인가 버스를 확인하고 나왔다.
가는 길에 슈퍼 있어서 샴푸 보다가 ㄴㅇ이가 버스 시간 다 되었다고 가자고 해서 오 그래 하고 후다닥 나왔더니 ㅋㅋㅋ 불러세웠음. 마담,? 그러고 손짓 ㅋㅋㅋ 아 개웃겨. 순순히 가서 가방 보여줌. 그러고 ㄴㅇ이는 좀 짜증났다는 목소리로 우리 버스시간 되어서 가야된다고 한마디 해줌. ㅋㅋㅋㅋㅋ 그러고 급히급히 걸어서 정류장 가니까 곧 버스가 왔다. 버스 딱 내리니까 바로 곧 에펠탑 조명 반짝반짝 너무 예뻤다. 열한시였던 것 같다. 그거 구경하라고 보여주고 사진찍어주고. 슈퍼가서 샴푸랑 주스, 피스타치오 요거트같은 것 샀다. 입생로랑 박물관 앞에도 줄 엄청 길었다.
그러고 방 딱 갔는데 진짜 피곤했다. 후아 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나 그 길로 잠들었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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